국민연금, 사모투자 10조 넘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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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대체투자 강화에 나서면서 1년 사이 사모투자 규모가 10조원 넘게 늘어났다.
4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사모투자(사모·헤지펀드) 총 투자액은 지난해 말 기준 총 48조5156억원으로 전년(37조5195억원)보다 약 30%(10조9961억원) 가량 급증했다.
국민연금은 2021년에도 사모투자 규모를 8조1000억원을 늘렸는데 2년 연속 30% 수준의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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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국민연금이 대체투자 강화에 나서면서 1년 사이 사모투자 규모가 10조원 넘게 늘어났다. 다양한 수익 원천을 발굴하고 중장기적으로 기금 운용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투자 전략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비중이 여전히 압도적이었으며 지난해 가장 선호한 사모펀드(PEF)운용사도 글로벌 대표 PEF인 칼라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사모투자(사모·헤지펀드) 총 투자액은 지난해 말 기준 총 48조5156억원으로 전년(37조5195억원)보다 약 30%(10조9961억원) 가량 급증했다. 이 중 사모 투자액은 44조8666억원, 헤지펀드 투자액은 3조6490억원이었다. 국민연금은 2021년에도 사모투자 규모를 8조1000억원을 늘렸는데 2년 연속 30% 수준의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사모 부문은 프로젝트 투자액이 6조9552억원, 펀드를 통한 투자는 37조9114억원으로 주로 펀드 부분에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헤지펀드 부문은 전액 펀드를 통해 투자됐다. 프로젝트 투자는 특정 거래에 국민연금이 운용사와 함께 직접 투자하는 방식이며 펀드는 위탁운용사를 통해 간접 투자하는 형식이다.
전략별로 보면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이 여전히 압도적이다. 바이아웃 전략의 비중은 프로젝트형 투자에선 81.4%(5조6630억원), 펀드형 투자에선 56.9%(21조5692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의 사모 투자 대부분은 여전히 바이아웃형 사모펀드 위탁운용사를 통해 직간접으로 진행됐다는 의미다. 지난해 비중과 비교하면, 바이아웃 전략은 프로젝트형 투자에선 1.3%포인트(7867억원) 늘었고 펀드형 투자에선 0.8%포인트 소폭 감소했다.
프로젝트를 통해 투자했던 디스트레스드(부실자산) 부문은 2021년 3089억원에서 0으로 줄었지만 펀드에서 7475억원이 늘었다. 또 펀드 부문에선 사모대출(private debt·PD)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2조1000억원 가량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제외한 전략 자산의 비중은 전년과 대동소이했다. 중장기적으로 기금운용본부는 사모대출, 세컨더리 전략, 운용사 지분투자 등의 비중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사모투자 전략을 다양화하는 것은 글로벌 주요 연기금의 추세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도 최근 한 행사에서 “사모대출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글로벌 최대 크레딧 투자사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국내에서 사모대출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보고 지난해 PEF 운용사 EMP벨스타와 국내 합작회사 아폴로벨스타크레딧을 설립해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국투자공사(KIC) 역시 대체투자 중에서도 사모대출과 인프라가 유망한 분야라고 보고 사모대출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사모대출을 별도 자산군으로 분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앞서 진승호 KIC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사모채권을 (별도 자산군으로) 분리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국민연금이 지난해 가장 선호한 PEF 운용사는 칼라일이 꼽혔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까지 국내외 426개의 PEF에 출자했다. 일년 사이 22개 늘었다. 국민연금은 칼라일의 블라인드 및 프로젝트펀드 등을 포함 13개(2조7380억원)의 펀드에 출자했다. 이 밖에도 영국계 PEF인 ICG(12개·1조6160억원)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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