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부상' 산체스 용서 "마르셀루 존경, 원망할 것 없다"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2023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경기에서 끔찍한 부상을 입은 아르헨티나 주니어스의 수비수 루치아노 산체스(29·아르헨티나)가 용서의 메시지를 보냈다. 자신을 크게 다치게 한 브라질 플루미넨세의 마르셀루(35·브라질)를 원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산체스는 4일(이하 한국 시각) 아르헨티나 스포츠 채널 'TyC Sports' 인터뷰에서 "마르셀루가 탈의실에서 저를 찾았다고 들었다"며 "축구 선수로서 그를 존경했고, 이제는 사람으로서 존경한다. 그를 원망하지 않는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처음에는 통증이 심했다. 다행히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안심했다"며 "이제 언제 얼마나 수술해야 하는지 결정해야 한다. 인내해야 한다. 시간 문제다"고 담담한 자세를 취했다.
끔찍한 부상 상황은 2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펼쳐진 주니어스와 플루미넨세의 2023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16강 1차전에서 나왔다. 후반 13분 마르셀루가 드리블을 시도하다가 산체스의 다리를 밟으면서 발생했다.
마르셀루는 전진 드리블을 하다 왼발로 공을 옆으로 긁으며 돌파를 시도했다. 발을 아래로 내리는 과정에서 태클을 한 산체스의 정강이 쪽을 밟고 말았다. 고의성은 전혀 없었지만 곧바로 다리가 꺾이는 큰 부상을 일으켰다. 큰일이 났음을 직감하고 슬픈 표정을 짓고 눈물까지 흘렸고, 퇴장을 받고 자책하며 그라운드를 벗어났다.
불의의 사고에 대해 곧바로 사과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경기장에서 매우 어려운 순간을 겪었다. 저의 부주의한 행동으로 동료를 다치게 했다"며 "루치아노 산체스가 다시 강하게 돌아오길 바란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경기는 마르셀루의 퇴장에 이어 주니어서 골키퍼 알렉시스 마르틴까지 레드 카드를 받는 등 혈전이 이어지며 1-1로 끝났다. 두 팀의 16강 2차전은 플루미넨세 홈 경기장 브라질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한편, 다리나 발목이 꺾이는 끔찍한 부상은 축구 경기에서 종종 일어나 팬들을 안타깝게 한다. 헨리크 라르손, 지브릴 시세, 에두아르도 실바 등이 다리 쪽이 완전히 휘는 큰 부상을 경험한 바 있다.
[자책하는 마르셀루(흰색 유니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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