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지도부 한자리…中 베이다이허 ‘비밀회의’ 시작한 듯

2023. 8. 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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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현직 지도자들이 주요 현안을 비공개로 논의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회의'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보안이 강화되고 중국 지도부가 일제히 공개석상에서 사라진 것은 통상 열흘간 진행되는 여름 베이다이허 회의가 시작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SCMP는 설명했다.

SCMP는 "이미 지난 2020년에 한 소식통은 베이다이허 회의가 이제 지도부의 전형적인 여름휴가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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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중국 전·현직 지도자들이 주요 현안을 비공개로 논의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회의’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베이다이허가 위치한 허베이성 친황다오시의 경비가 강화됐고, 친황다오시 정부가 7월부터 8월 말까지 관내 모든 민간 무인기 비행을 금지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보안이 강화되고 중국 지도부가 일제히 공개석상에서 사라진 것은 통상 열흘간 진행되는 여름 베이다이허 회의가 시작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SCMP는 설명했다.

실제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베이징에서 열린 인민해방군 상장(대장) 진급식에 참석한 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중국중앙TV(CCTV)도 계속해서 연일 중국 지도부의 지시나 그들이 외국 지도자들과 전화 통화한 소식을 전하고 있지만 지도자들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중국 지도자들은 매년 8월 베이다이허에 모여 국정 방침과 인사 문제 등을 조율해왔다. 이는 마오쩌둥 시절부터 이어져 온 전통이다. 회의 개최 여부를 비롯해 일정과 내용 등이 사전에 공개되지는 않아 매년 회의를 앞두고 여러 추측이 나온다.

베이다이허 회의가 열리는 기간 국정 운영도 속도 조절에 들어간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31일부터 2주간 일일 브리핑을 중단했다.

다만 베이다이허 회의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지만, 회의가 가진 정치적 영향력은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국 공산당 내 치열한 권력 투쟁의 장으로 여겨졌으나, 주석이 1인 지배 체제를 공고히 하고 당의 집단지도 체제와 거리를 두면서 해당 회의의 중요성도 약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SCMP는 “이미 지난 2020년에 한 소식통은 베이다이허 회의가 이제 지도부의 전형적인 여름휴가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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