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강남성심, 척추유합술 안전성 높인 치료법 개발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3. 8. 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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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팅으로 만든 다공성 대형 척추케이지 활용
생체적합률 높이고 플라스틱 케이지보다 침강률 낮춰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교수팀이 척추유합술의 안전성을 높인 새 치료법을 개발했다.

4일 한림대강남성심병원에 따르면 박현진·유기한 정형외과 교수팀은 3D프린팅으로 만든 다공성 대형 척추케이지를 삽입해 내시경 척추유합술을 실시하는 치료법을 개발했다.

척추 유합술이란 위아래 척추 뼈 사이에 뼈를 이식해 두 개의 뼈를 하나로 합치는 수술이다. 양방향 내시경 척추유합술은 척추 부위에 1cm가량의 절개창을 2개 만든 뒤 내시경 카메라와 시술 기구를 각각 넣어 시행하는 방법이다.

이 과정에서 기능을 잃은 추간판을 대체할 인공 척추케이지를 삽입하는데 지금까지는 대부분 플라스틱 계열의 케이지가 사용됐다. 하지만 최소침습 수술의 특성상 개방형 수술에 비해 확보할 수 있는 자가골의 양이 적고, 수술 부위에 수액을 분사하면서 실시해야 하기 때문에 케이지의 불유합, 침강 등의 우려가 있었다.

박현진·유기한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
박현진·유기한 교수팀은 이러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기존 플라스틱 계열의 케이지가 아닌 3D프린팅으로 제작한 다공성 대형 척추케이지를 삽입했다. 대형 척추케이지는 생체적합률이 좋고 기존 케이지에 비해 침강률을 낮춰준다.

먼저 후방접근법을 활용한 중심관 감압술로 더 많은 자가골을 확보한 뒤 반대측 후관절에 이완술을 시행해 대형 척추케이지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남성 8명, 여성 4명으로 구성된 환자들에 새로운 수술법을 적용한 결과 8개월 후 통증척도(VAS)가 현저히 낮아졌다. 수혈, 감염 등의 부작용도 발생하지 않았다. 환자들의 평균연령은 68.3세다.

박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수술법은 척추체간 유합률을 높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수술 부담이 높은 고령층에 안전한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퇴행성 척추질환 수술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치료법을 다양하게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교수는 “3D프린팅 다공성 대형 척추케이지를 삽입하기 위해 여러 절개창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수술법을 개발했다. 이 수술법을 통해 최소침습적 척추유합술이 안정적으로 시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논문은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SCIE급 학술지인 유럽신경외과학회지(Acta Neurochirurgica) 4월호에 게재됐다.

박 교수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양방향 내시경 척추유합술(BESS)을 2017년부터 선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3D프린트로 다공성 척추케이지를 만든 뒤 이를 활용한 수술결과를 국제학술지에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2020년 6월에는 유럽신경학회지에, 2021년 12월에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척추학회지 ‘The Spine Journal’에 1년 이상의 임상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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