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벨라루스 군용 헬기 영공 침범에 "국경 경계 강화"

"헬기 추가로 배치하고 필요 시 무기 사용"
벨라루스, 바그너와 훈련…접경지에 대거 이동

20일(현지시각) 러시아 바그너 그룹 용병들과 벨라루스 군이 폴란드 접경인 브레스트 인근 사격장에서 합동 훈련을 하고 있다. 2023.7.21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폴란드가 최근 긴장이 고조되는 벨라루스 국경에 병력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경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이날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국경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도발 횟수를 늘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현재 벨라루스에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전투원 "약 4000명이 주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벨라루스 국경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 더 많은 군용 헬기를 배치했다며 "정당한 사유가 있다면 군인들은 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벨라루스는 러시아 무장 반란 사태 이후 자국으로 들어온 바그너 용병들이 벨라루스군을 훈련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다 폴란드 국방부는 벨라루스 헬기 2대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했다며 이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에 알렸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벨라루스는 국경 침범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와 정치·경제·군사적으로 밀접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벨라루스는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나토 회원국들과도 국경을 맞대고 있어 회원국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폴란드는 벨라루스에 주둔 중인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국경을 따라 이어지는 약 100㎞의 국경지대 수바우키 회랑 인근으로 이동했다며 이들이 불법 이주민으로 위장해 국경을 넘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