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게임천국 "피처폰 시절 버튼 닳게 만든 재미 그대로"
미니게임천국, 피처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핸드폰에 다운로드했던 게임일 것이다. 기자 또한 ok 버튼을 부서져라 눌렀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모두의 5번과 ok 버튼을 닳도록 만들었던 원터치형 미니게임, 스마트폰의 시대가 도래하고 추억 속에 아련히 남았던 그 게임이 돌아왔다.
7월 27일 컴투스는 모바일 캐주얼 게임 미니게임천국을 출시했다. 과거 선풍적인 인기를 증명하듯 오픈 초 서비스 접속이 힘들 정도로 이용자가 몰렸다. 기자 역시 설레는 마음으로 설치했지만 한동안 무한 로딩 화면만 마주했다.
피처폰 시대와 달리 지금 스마트폰으로 즐길 재밌는 게임은 널리고 깔렸다. 과거 워낙 재미있게 플레이했기에 추억 보정으로 설치했지만, "과연 스마트폰으로 플레이해도 재미있을까"하는 의구심은 있었다.
직접 플레이해보니 알겠다. 귀여운 캐릭터와 단순하고 직관적인 조작이 주는 미니게임의 원초적 재미는 여전히 통할 만하다. 모든 게임이 머리 아프고 피곤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특히 '숙제'의 압박 없이 원하는 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은 이 게임의 확실한 경쟁력이다.
장르 : 미니게임
출시일: 7월 27일
개발사 : 컴투스
플랫폼 : 모바일
■ 원터치 조작은 그대로, 신경 쓸 건 많아졌다
미니게임천국은 총 13개의 미니게임으로 구성됐다. '버튼 하나로 조작하는 미니게임'이라는 근본은 그대로 유지해 터치 하나로 모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캐릭터 별로 미니게임에 특화된 보유 효과 및 고유 스킬, 랜덤 스킬이 존재한다. 가령 백호의 경우 보유 효과로 뿌려뿌려의 플레이 점수를 8% 상승시키며, 보스 캐릭터 처치 시 보너스 별, 빨간 별 획득 시 피자를 생성하는 고유 스킬을 갖는다.
게임 시작 전 버프 아이템인 푸드를 사용하면 게임 속에서 푸드가 등장한다. 푸드를 먹으면 유용한 효과를 발동하며 점수를 얻고, 효과 발동 시 가지고 있는 푸드 개수가 줄어든다. 일종의 실시간 버프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기억 속 미니게임천국과 달리 푸드니 광고 활성화 버프니 게임 시작 전 이것 저것 신경쓸 것이 많아 당황스러웠다. 캐릭터 코스튬 효과도 존재하기 때문에, 고득점을 위해서는 코스튬도 신경써야 한다. 버튼 하나를 누르는 피지컬로 모든 것을 해결하던 게임과는 조금 달라진 셈이다.
■ NO 스트레스, 좋아하는 게임만 해도 괜찮아
빠릿빠릿하던 학창시절과 달리 에이징 커브 탓으로 몇몇 게임은 생각보다 어렵게 느껴졌다. 특히 타이밍 맞춰 눌러야 하는 높이높이와 돌아돌아, 그 때나 지금이나 도대체 어떻게 하는 지 모르겠는 붙어붙어 등이 그랬다.
그래도 모든 게임이 필수는 아니다. 자신 있는 미니게임 위주로 플레이하니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할 수 있다.
PvP 요소라고 할 수 있는 메달 배틀이나 이벤트 팀 배틀은 지정 미니게임으로 참여한다. 재미 없는 게임이라면 굳이 스트레스를 받아가며까지 플레이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이벤트 팀 배틀은 팀이 달성한 총 점수에 따라 이벤트 보상을 받는다. 메달은 과금으로도 구매 가능하다.
이벤트 팀 선택은 간단한 문답으로 정해진다. 가령 편의점에서 가장 선호하는 간식을 고르면 그 간식 이름 팀이 되는 식이다. 이벤트 보상 탭에서 달성 포인트에 따라 보상을 받는데, 어떤 팀이든 차이가 크지 않은 점이 마음에 들었다.
메달 상점에서는 해당 기간 동안 한정 스킨과 코스튬을 교환할 수 있다. 메달 배틀의 지정 게임은 매일 매일 변경되며, 특별한 게임 효과 때문에 더욱 어렵다. 자신 없는 게임에 스트레스를 받느니 부족한 메달은 쿨하게 어른의 자본력을 활용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 수집욕을 자극하는 깜찍한 캐릭터들
미니게임천국에는 총 53개의 캐릭터가 있다. 형형색색 깜찍한 캐릭터들을 수집하는 것 역시 이 게임의 재미 중 하나다.
코스튬 종류도 다양하고 각 게임 별로 보너스를 주는 코스튬이 다르기 때문에 골라 입히는 재미가 있다. 캐릭터 외형을 바꾸는 스킨은 눈만 즐거울 뿐 아니라 보유 효과로 게임 점수에도 도움을 준다.
좋아하는 캐릭터를 중복 획득하면 캐릭터 레벨이 오른다. 고유 스킬의 레벨이 오르고 랜덤 스킬이 개방되는데, 랜덤 스킬은 보유 효과와 상관 없는 랜덤한 게임 관련 스킬이 붙는다.
워낙 캐릭터 종류가 많아 어느 세월에 중복 캐릭터를 모아 레벨 업 하냐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생각보다 다양한 루트로 캐릭터를 얻을 수 있고, 다양한 캐릭터를 보유하는 것만으로 플레이, 콤보, 별 획득 점수가 상승하니 나름 수집하는 보람이 있다.
■ 광고 부담과 '아싸' 배려 부족은 아쉬워
게임 자체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했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거의 모든 인게임 콘텐츠에서 광고 시청이 필수다. 보너스 요소인 상점 재화 획득이야 그렇다고 치지만, 게임 시작 전 혜택 충전소에서 켜는 각종 보너스 효과 및 게임 종료 후 메달 획득 재도전 등 게임하는 시간보다 광고를 보는 시간이 더 길 지경이다.
캐주얼 게임이니만큼 어느 정도의 광고는 각오했지만 이 정도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게임 내에서도 광고를 보라며 클릭을 강조하고, 게임 종료 후에도 "너 정말 광고 안 보고 게임 종료할거야? 메달 획득 못했는데?"라고 되묻는다. 심지어 일일 과제에도 광고 시청 10회가 있다.
기자는 불편한 것보다 돈을 쓰는 편을 선호해 쿨하게 광고 제거 기능을 구매하는 편이다. 그러나 이 게임의 광고 제거 기능은 한 달짜리 기간제다. 광고 시청 강요와 맞물려 아쉽게 느껴졌다. 차라리 조금 더 비싸더라도 영구 광고 제거 기능이 있었다면 기분 좋게 구매했을 것 같다.
친구 기능도 그렇다. 미니게임천국의 친구 시스템은 자신의 친구 링크를 실제 지인에게 공유해서 친구를 맺는 방식이다. 예전 카카오톡으로 애니팡 하트를 주고받고 점수로 경쟁하던 그 시절을 연상케 한다. 솔직히 한물 간 시스템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미니게임천국은 어딜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일반인용 게임이다. 그러나 딱히 지인들에게 내가 플레이하는 게임을 공개하고 싶지는 않을 수 있다. 튜토리얼 과정에도 포함돼 있어 자꾸 친구 관리 탭을 터치하라고 강조한다. 아싸에게는 곤혹스러운 일이다. 온라인 상 랜덤 친구라도 가능하게 만들어주면 좋을 것 같다.
1. 단순하고 직관적인 조작과 게임성
2. 귀여운 캐릭터와 스킨, 코스튬
3. 숙제의 스트레스가 없음
1. 과도한 광고 시청 요구
2. 친구 없는 사람에게 가혹한 시스템
suminh@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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