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인 “작품 성적 안 좋아 울적할 때 ‘D.P.’ 만나 자존감 회복” (종합)[DA:인터뷰]
정해인은 3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D.P.’ 시즌2 인터뷰에서 가장 애정하는 작품으로 ‘D.P.’를 꼽았다. 그는 “요즘 군 복무 기간이 1년 6개월 정도이지 않나. 여기에 근접한 시간만큼 ‘D.P.’를 촬영했기에 애정이 남다르다. 내 인생과 같이 하면서 내 삶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작품”이라며 “‘D.P.’를 통해 남성 팬분들도 생겼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지난달 28일 시즌2이 공개된 ‘D.P.’ 시즌2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정해인)와 호열(구교환)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 지난 2021년 8월 공개된 시즌1에 이어 정해인을 비롯한 주요 캐릭터들과 함께 시즌2로 돌아왔다.
정해인은 총 6화로 구성된 시즌2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회차로 3화 ‘커튼콜’과 4화 ‘불고기괴담’을 꼽았다. 그는 “3화는 꿈에 대한 이야기가 잔상에 오래 남더라. 엔딩 때문에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면서 “4화는 배우들이 가장 좋아하고 탐내는 회차다. 연기를 불태울 수 있고 보여줄 수 있는 포인트가 많으니까”라고 말했다.
맡은 캐릭터명을 제목에 내건 5화 ‘안준호’에 대해 묻자 정해인은 “내 마음 속의 1번”이라며 웃었다. 그는 “안 그래도 부담스러운데 ‘감독님과 작가님이 이런 책임감을 주시는 구나’ ‘준호가 해야 할 게 명확하게 있겠구나’ 싶더라”고 말했다.
정해인의 말대로 그가 연기한 안준호는 5화에서 명확하게 활약상을 펼쳤다. 안준호가 사건에 뛰어들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강도 높은 액션을 연이어 선보인 정해인. 특히 달리는 기차 속에서 펼쳐지는 액션에 대해 정해인은 “말도 안 되는 판타지처럼 보일 수 있지만 준호는 원래 밖에서 복싱을 했던 사람”이라며 “시즌1에서도 부산 부둣가에서 화려한 복싱을 하지 않나. 준호에게 서사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달리는 기차 안이고 도망칠 곳도 없기 때문에 부딪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님이 ‘액션이지만 감정 연기’라고 하셨다. 안준호라는 인물이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준호의 감정이 화면에 보였으면 했다”고 말했다.
정해인의 설명에 따르면 기차 화장실 액션은 기존 화장실이 촬영이 불가능할 정도로 작아서 규모를 키워서 본 뜬 세트에서, 기차 액션은 진짜 기차를 세트로 옮겨서 촬영했다. 그는 “모션 효과를 줘서 연기하면서도 차가 달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연기하는 입장에서 되게 리얼해 놀라웠다. 창 밖에는 CG가 아니라 LED 패널을 띄워서 창밖이 보이는 느낌을 받았다. 3~4일을 계속 기차에서 보냈는데 복도가 되게 좁아서 찍을 수 있는 각도도 많지 않았고, 덥고 지치는 환경이어서 많이들 힘들어했다. NG를 최소화하기 위해 긴장하면서 찍은 기억이 있는데 다같이 고생한 보람 있게 나온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즌2에서 재회한 구교환을 통해 많이 배웠다는 정해인. 시즌1에서 극강의 ‘D.P.조’ 브로맨스를 보여준 두 사람은 팬들로부터 ‘준호열’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시즌에서도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 가운데 두 사람의 버디 플레이가 짧게나마 숨통을 틔우는 재미를 자아냈다.
정해인은 구교환에 대해 “연기할 때 상대의 공기와 분위기를 금방 읽는다는 게 느껴졌다. 한 마디로 죽이 잘 맞는 사이”라며 “형은 큰 무게를 가진 사람이다. 위트와 유머를 지녔다. 현장에서 힘든 상황에도 공기를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다. 본받고 싶은 재능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태원에서 브로커를 잡을 때 준호의 “왜 마지막에 나타나서 멋있는 것만 하십니까”도, 호열의 “배우 할 관상은 아니다”도 대본에 없었던 애드리브였다고.
정해인은 “시즌1 때부터 그랬다. 형이 별별 애드리브를 하면 나는 포수가 되어서 잘 받았다. 그러다 나도 던져 보고. 때로는 볼이 오기도 하고 스트라이크가 오기도 하는데 가끔은 흘려주기도 하고 예고 없이 할 때도 있었다. 무례하거나 본인이 돋보이기 위한 애드리브가 아니라 신이 풍성해지기 위한 것들이었다. 약속된 사각 링 안에서 이뤄지는 것들이라 같이 연기하면서 정말 재밌었고 살아있는 느낌을 받았다. 주고받으면서 끝나는 게 아니라 소꿉놀이 하는 느낌이랄까. 참 재밌었다”고 회상했다.
“어흥어흥”도 호열의 대사였지만 구교환과 감독의 제안으로 준호가 하게 됐다고. 정해인은 “안준호가 사건을 겪으면서 시즌1 때보다 ‘딥’해지는 것도 있지만 티키타카를 받을 때 능글맞아지는 것도 있다. ‘어흥어흥’을 해보니 나쁘지 않고 좋더라. 한호열의 에너지를 닮아가는 부사수 안준호의 신인 것 같아서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해인은 시즌2 총기난사 사건의 중심 캐릭터 김루리를 소화한 배우 겸 유튜버 문상훈도 언급했다. 그는 “부캐릭터가 많으시지 않나. 나도 유튜브 채널 ‘빠더너스’ 팬이었다. 되게 수줍음 많은 성격이시더라. 아우라가 있어서 감히 다가가기 어려웠다. 맡으신 배역이 어려운 역할이었고, 계속 집중해서 감정을 분출해야 하는 캐릭터인데 그 감정을 깨고 싶지 않았다.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짜 이 작품에 최선을 다하고 있구나’ 싶었다. 정말 고생 많으셨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누구보다 떳떳한 군 생활을 보냈기에 ‘D.P.’ 시리즈에 출연할 수 있었다는 정해인. 그는 실제로 황장수(신승호)처럼 부당하게 괴롭히는 선임들도 있었다면서 “그들을 보면서 내가 고참이 됐을 때 절대 그러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절대 폭언이나 폭행 등 부당한 행위를 하지 않았다. 당당하니까 ‘D.P.’를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시즌3의 가능성 질문에는 “나는 부름에 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제작진이 좋은 소재와 대본을 쓰시면 달려갈 것”이라고 대답했다.
몇 년간 쉬었던 로맨스 장르도 다시 해보고 싶다고. 그는 “한쪽으로 치우쳐지지 않게 골고루 다양한 장르를 하고 싶다. 4~5년 정도 멜로 공백이 생겼는데 이제 할 때가 된 것 같아서 회사와 머리를 싸매고 함께 고민 중”이라며 “코미디 연기가 제일 어렵다는 건 알고 있는데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해보고 싶다. 작품 속에서 안 웃은 지 오래 됐는데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달 말에는 1988년생 동갑내기 배우 임시완과 함께한 여행 예능 ‘배우는 여행중’을 선보인다. JTBC 신규 예능 프로그램 ‘배우는 여행중’은 88년생 동갑내기 배우 임시완, 정해인이 위스키와 함께 스코틀랜드 곳곳을 여행하는 여행 예능 프로그램으로 23일 밤 11시 50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정해인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동갑내기 배우랑 같이 여행을 하면서 좋아하는 것을 하니까 그렇게 행복하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다만 하나 좀 그랬던 게 여행 갔을 때 시완이도 나도 컨디션이 안 좋았다. 감기에 걸려서 목소리가 다 갈라졌는데 어떻게 보여질 지 걱정된다”면서 “연예계에 있으면서 배우로서 고충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생긴 게 개인적으로 감사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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