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초예술 토머슨·어느 쓸쓸한 그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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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나 옮김.
일본의 전위미술가이자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소설가였던 아카세가와 겐페이(1937∼2014)가 제시한 개념예술인 '초예술 토머슨'을 소개하는 책이다.
아카세가와는 더 이상 쓸모가 없지만 건축물이나 길바닥에 부착돼 그 환경의 일부로 보존된 구조물이나 흔적이 그 자체로 예술을 초월하는 예술이라며 '초예술'이라 불렀다.
초예술 토머슨은 이후 노상관찰학으로 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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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초예술 토머슨 = 아카세가와 겐페이 지음. 서하나 옮김.
일본의 전위미술가이자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소설가였던 아카세가와 겐페이(1937∼2014)가 제시한 개념예술인 '초예술 토머슨'을 소개하는 책이다.
아카세가와는 더 이상 쓸모가 없지만 건축물이나 길바닥에 부착돼 그 환경의 일부로 보존된 구조물이나 흔적이 그 자체로 예술을 초월하는 예술이라며 '초예술'이라 불렀다. 여기에 고액 연봉을 받으며 입단했지만, 헛스윙만 하면서 쓸모가 없어져 벤치에만 앉아있었던 야구선수의 이름에서 따온 '토머슨'을 더해 '초예술 토머슨'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다.
그저 오르내리기만 가능한 '순수 계단'이나 이제는 사용하지 않아 합판으로 구멍을 막아놓은 매표소 창구, 아무도 출입하지 못할 높이에 달린 '고소(高所) 문'처럼 각지의 토머슨을 관측하는 사람들인 '토머스니언'은 유용하지도, 그렇다고 쓰레기도 아닌 사물들을 진지하게 찾는다. 그리고 찾아낸 내용을 아카세가와가 토머슨 이야기를 연재하는 잡지에 보고한다.
일견 장난스러워 보이지만 토머스니언들이 중요시하는 것은 일상에서 무심히 지나치곤 하는 것, 그늘져 어두운 곳에 있는 사물들이다.
초예술 토머슨은 이후 노상관찰학으로 발전한다. 말 그대로 노상을 관찰하는 것으로, 토머슨 관측도, 노상관찰도 앞만 보고 빨리 걸으면 할 수 없는 것들이다.
안그라픽스. 560쪽.
▲ 어느 쓸쓸한 그림 이야기 = 안민영 지음.
대학원에서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공부하고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저자가 '경계의 화가' 9명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북으로 갔거나 한반도에서 살지 않았으나 우리 역사의 한편에 있는 고려인과 재일조선인 화가들을 '경계의 화가'로 표현한다.
월북화가 이쾌대와 임군홍, 김용준, 고려인 화가 변월룡과 신순남, 재일조선인 화가 전화황, 남한에서 태어나 각각 북한과 유럽에서 활동했던 박경란과 이응노, 식민지 문제와 한국의 민주화 운동에 관심을 기울였던 일본인 도미야마 다에코의 그림을 소개하며 경계에 선 자들의 불안함과 두려움 등을 읽어낸다.
1919년 3월 1일 '조선독립만세'를 외치던 군중들의 모습을 담은 이쾌대의 '3·1봉기'와 박경란이 1965년 북한에서 그린 '딸' 등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그림들도 실려 있다.
빨간소금. 248쪽.
▲ 아트 하이딩 인 파리 = 로리 짐머 지음. 마리아 크라신스키 그림.
'당신이 모르고 지나친 파리의 예술 작품들'이라는 부제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프랑스 파리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아닌 일상 공간 속 예술 작품을 일러스트레이션과 함께 소개한다.
파리 고블랭가에 있는 고블랭 극장의 전면에 있는 인물 부조는 '생각하는 사람'의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1840∼1917)이 아직 무명이던 1869년 만든 작품이다.
파리의 오래된 교회에서는 19세기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의 중요한 작품들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생 쉴피스 성당 예배당의 두 벽과 천장에서는 1855년에서 1861년 사이 제작된 들라크루아의 벽화 3점을 볼 수 있다.
지하철역이나 지하철을 타고 만날 수 있는 작품들도 따로 장을 할애했다.
혜윰터. 문준영 옮김. 376쪽.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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