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심(老心)’ 공략, 여야 극명히 엇갈린 처지[이런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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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노인 비하' 막말 논란으로 민주당을 떠난 '노심(老心)'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연일 논란이 되고 있는 김 위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에 대한 추후 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은 김 위원장의 '노인 비하' 막말 논란 이후 고령 지지층의 이탈을 뼈저리게 체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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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김 위원장 노인 비하로 당에 타격 커”
[헤럴드경제=이세진·양근혁 기자] 국민의힘이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노인 비하’ 막말 논란으로 민주당을 떠난 ‘노심(老心)’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연일 논란이 되고 있는 김 위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에 대한 추후 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 차원에서 대한노인회를 4회에 걸쳐 방문하는 등 거듭된 사과에도 논란이 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반사이익을 노린다는 해석에는 거리를 두고 있지만 논란이 지속될 경우 ‘노심(老心)’ 굳히기에 나설 모양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숭인동의 한 경로당을 방문해 폭염 대응 간담회를 가진 것은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윤 원내대표의 경로당 방문은 김 위원장이 대한노인회를 찾아 사과한 당일 이뤄져 주목 받았다. 윤 원내대표는 경로당 방문에 대해 “정치적 의미의 방문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노인 비하 논란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노린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해당 일정은 사전에 계획됐던 사안이다”라며 “윤 원내대표 스타일 상 노인을 찾아 정치적인 맞불을 놓을 스타일 아니다”며 과도한 해석에 거리를 뒀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은 물러나야 한다”면서 “노인 비하 발언 자체도 문제지만 발언에 대한 해명도 말이 안 된다”며 민주당 혁신위를 비판했다.
민주당은 노인 표 이탈에 대한 우려 속 ‘낮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 전날 오전 김 위원장이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찾아 사과하는 자리에는 박광온 원내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까지 함께 하며 직접 어르신들을 만나 진화에 나선 바 있다.
실제로 민주당은 김 위원장의 ‘노인 비하’ 막말 논란 이후 고령 지지층의 이탈을 뼈저리게 체험하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직전 조사(7월 3주)와 비교했을 때 70세 이상 연령층 지지도가 17%에서 6%p 하락한 11%를 기록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일(김 위원장 논란)로 당에 타격이 크다”며 “겸손한 자세로 반성하고 우리가 하고 있는 노인 관련 정책을 잘 알리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뾰족한 돌파구 마련은 쉽지 않은 형편이다.
이 관계자는 향후 일정에 대해 “현재 논의된 바 없다”면서 “노인회를 다시 방문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나. 너무 과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혁신위와 민주당 의원들 간의 입장 차이로 인한 갈등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김 위원장의 사과가 너무 늦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가운데, 혁신위 내에서는 “사과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목소리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김남희 혁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사과를 해야 할 지에 관해) 밤새 고민했다. 혁신위 내에서 의견이 갈렸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정치력이 없다”며 “김 위원장이 외부에서 왔다지만 정치라는 것과 우리 당의 상황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비판했다. 노인 비하 논란에 대해선 “왜 계속 안 해도 되는 언행을 해서 논란을 만드느냐”고 지적했다.
yg@heraldcorp.com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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