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뒤집기’ 혐의 트럼프 법원 출석…혐의 부인

[앵커]

3년 전 미국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내년 대선의 유력 주자이기도 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정치적 박해라며 혐의 전반에 걸쳐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20년 치러진 미국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지 시각 3일 오후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법원이 구두로 피고인에게 기소 사유를 알리고 혐의를 인정하는지 확인하는 절차인 기소 인부 절차를 위해섭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뉴저지주에서 자가용 비행기로 워싱턴 D.C.의 연방 법원에 도착했고, 약 한 시간 동안 절차에 참석했습니다.

법원 앞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였지만 대규모 시위나 격한 반응은 없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워싱턴 D.C.를 떠나기 전 공항에서 기소가 부당하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전 대통령 : "이것은 정치적인 상대편에 대한 박해입니다. 미국에서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이틀 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선거인단을 바꿔치기 하려 하고 의회의 선거 인준 절차 방해를 시도하는 등대선 결과를 조작하려 했다는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미국 민주주의를 뿌리부터 흔들었다는 비판을 받는 2021년 1월의 의회 난입과 폭동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깊이 관련됐다는 게 수사한 특별 검사의 최종 결론입니다.

[잭 스미스/특별검사/2일 : "(미 의회 난입은) 미국 정부의 핵심 기능을 방해하기 위한 피고의 거짓말에서 촉발되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기소가 부당하다'는 메시지를 잇따라 보내며, 오히려 선거 자금 모금을 독려하는 등 기소를 내년 대선 선거 운동에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음 심리는 오는 28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는 이번이 세번째입니다.

성추문을 돈으로 입막음하려 하고 대통령 시절 기밀 문건을 무단 반출한 혐의로도 이미 기소돼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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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mani@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