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기업 인수 시대는 끝났다”…美 2위 PEF 진단

2023. 8. 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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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PEF)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마크 로완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는 사모펀드 사업에서 한 시대가 끝난 시기"라고 말했다.

싱가포르국부펀드(GIC)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제프리 자엔수바키 역시 금리 상승이 기업 가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강조하며 "사모펀드 업계에 순풍이 됐던 일들이 끝났고 그것들이 단기간에 돌아오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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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CEO “금리 상승으로 차입비용 늘어”
주력 기업 인수 펀드 모집액 줄어
마크 로완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CEO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등 세계 각국의 긴축 정책이 진행되면서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 분야가 위축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PEF)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마크 로완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는 사모펀드 사업에서 한 시대가 끝난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 수요를 끌어올렸던 10년 간의 ‘돈 찍어내기’, 재정 부양책, 저금리가 후퇴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저성장과 고금리 시기에 직면하면서 기업을 인수하는 데 드는 차입비용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지난 10년 간 낮은 조달 비용과 활발한 금융 시장으로 높은 수익성을 누렸던 사모펀드 역시 어려운 시기를 맞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러면서 “사모펀드 회사들은 옛날 방식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며 매우 좋은 투자자가 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격적인 투자 대신 보수적인 투자가 필요하며 어설픈 투자 전략으로는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란 얘기다.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PEF 시장에서 블랙스톤에 이어 두번째 가는 ‘큰손’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최근 발표한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 톱10’ 현황에서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자산운용규모(AUM) 5980억달러(777조원)를 기록하며 블랙스톤(1조달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최근 주력인 기업 인수 펀드를 약 200억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2018년 조성된 이전 펀드의 약정액 240억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액수다.

PEF의 전성시대가 끝났다는 진단은 투자업계 전반에서 나오고 있다. 워버그 핀커스의 칩 카예 CEO 는 지난해 FT에 “자산 가격에 순풍을 제공했던 지정학적 평온이 시대가 끝나면서 투자 전망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국부펀드(GIC)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제프리 자엔수바키 역시 금리 상승이 기업 가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강조하며 “사모펀드 업계에 순풍이 됐던 일들이 끝났고 그것들이 단기간에 돌아오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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