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서계동 떠난다…7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이전

장병호 2023. 8. 4. 09: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립극단은 13년간의 서계동 열린문화공간 운영을 마무리하고 오는 7일 임시 터전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로 이전한다고 4일 밝혔다.

김광보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국립극단 서계동 열린문화공간은 연극인들의 열정과 관객들의 희로애락이 13년 간 차곡차곡 쌓인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떠나는 마음이 아쉽지만, 3년 후 새로운 터전으로 돌아오면 최신 시스템의 극장에서 연극을 제작하고 관객들에게도 보다 쾌적한 관람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계동 열림문화공간, 복합문화시설 건립
2010년 개관…13년간 228편 2498회 공연
지하 4층~지상 15층 재탄생, 3년 뒤 복귀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단은 13년간의 서계동 열린문화공간 운영을 마무리하고 오는 7일 임시 터전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로 이전한다고 4일 밝혔다. 명동예술극장은 종전대로 운영한다.

국립극단 서계동 열린문화공간 전경. (사진=국립극단)
문화체육관광부는 현재 국립극단 공연장(백성희장민호극장·소극장 판) 및 연습 시설로 활용 중인 서계동 열린문화공간에 연극 중심의 복합문화시설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기본계획에 의하면 연면적 4만 1507㎡, 지하 4층~지상 15층 규모로 2026년 12월 완공된다. 국립극단은 완공 이후 용산구 서계동 부지 새로운 건물로 돌아온다.

공사가 진행되는 3년간은 기존에 사용하던 명동예술극장과 새롭게 임대한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의 2개 극장 체제로 운영한다. 서계동 부지에 있던 사무 공간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내로 옮길 계획이다.

서계동 열린문화공간은 국립극장 전속단체로 속해 있던 국립극단이 재단법인화를 준비하면서 새롭게 터를 잡아 현재의 형태를 갖췄다. 1981년 12월 당시 국군보안사령부(1991년 국군기무사령부로 명칭 변경, 이하 기무사)가 자리를 잡고 군차고지와 차량정비소로 활용하던 곳이다.

기무사가 떠난 뒤 한동안 비어 있었으나, 2010년 5월 문체부가 국방부에 옛 기무사 터를 문화공간으로 조성하자고 제안해 6월부터 리모델링을 시작했다. 2010년 7월 14일 문체부는 국방부와 정식으로 서계동 옛 기무사 터를 복합문화관광시설로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2010년 12월 27일에 리모델링을 마치고 ’서계동 열린문화공간’ 개관식을 열었다. 문화적 감수성을 더하기 위해 건물 전면에 강렬한 빨간색을 입혔고, 이 ‘빨간지붕’은 국립극단의 별명이자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2010년 개관식 이후 2011년 첫 공연 ‘3월의 눈’(배삼식 작, 손진책 연출)부터 2023년 마지막 공연인 청소년극 ‘영지’(허선혜 작, 김미란 연출)와 ‘보존과학자’(윤미희 작, 이인수 연출)가 폐막하기까지 약 13년 간, 국립극단은 이곳에서 228편의 공연을 2498회 올렸다. 25만 1333명의 관객이 ‘빨간지붕 국립극단’을 찾았다.

국립극단은 서계동 열린문화공간에서 함께 한 관객과의 추억을 기념하고자 지난 6월 7일 ‘다시 만나요, 서계동’ 행사를 열었다. 장기간 국립극단을 꾸준히 이용해 준 유료회원과 후원자, 국립극단을 거쳐 간 서포터즈와 공연장 안내원 등을 초청해 백성희장민호극장의 마지막 작품 ‘보존과학자’를 다함께 관람했다.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특별 회차로, 공연 전후 서계동 열린문화공간에 대한 추억을 나눌 수 있는 작은 코너를 마련해 그동안 ‘빨간지붕’을 사랑해 온 이들에게 소중한 시간이 됐다.

김광보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국립극단 서계동 열린문화공간은 연극인들의 열정과 관객들의 희로애락이 13년 간 차곡차곡 쌓인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떠나는 마음이 아쉽지만, 3년 후 새로운 터전으로 돌아오면 최신 시스템의 극장에서 연극을 제작하고 관객들에게도 보다 쾌적한 관람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새 건물이 지어지는 동안, 국립극단은 기존에 운영하던 명동예술극장과 임시 터전인 대학로 홍익대 아트센터 두 곳에서 계속해서 양질의 작품으로 관객과 교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