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러 국방 방북, 푸틴 얼마나 절박한지 보여주는 사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일인 이른바 ‘전승절’ 70주년 행사 참석차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군사대표단을 위해 연회를 마련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러시아가 북한의 포탄 구매를 통해 군사적 협력 증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이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의 최근 방북과 관련해 “그는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을 판매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방북했다”며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의 대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 군사 지원 제공을 계속 고려하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미국 정부가 양국의 무기 거래와 관련해 지난 3월 무기상 아쇼트 므크르티체프를 제재한 것을 언급하며 “북·러 간 무기 거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계속해서 제재 위반자를 찾아내고 북한이나 다른 나라로부터 탄약을 확보하려는 러시아의 노력을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증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얼마나 절박한지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쟁에 대한 지원을 받기 위해 북한이나 이란과 접촉하는 것은 물론 중국과도 접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쇼이구 장관은 한국전쟁 정전협정일인 북한의 이른바 ‘전승절’을 맞아 지난달 25∼27일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했다. 이후 러시아 공군 소속 일류신(IL)-62 여객기 1대가 지난 1일 평양에 도착했다가 다음 날 모스크바로 되돌아간 사실이 파악됐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3월 러시아가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는 대가로 북한 포탄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은 지난해 11월에는 북한이 러시아의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에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