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만문제 언급하며 "미국은 중국 주권 침해 말아야"…'밀착 담화'

양은하 기자 2023. 8. 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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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4일 최근 대만에 대한 군사적 지원 계획을 발표한 미국을 규탄하며 중국을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의 맹영림 중국담당국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대만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은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이자 중국 주권과 안전에 대한 엄중한 침해"라며 이같이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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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성 중국담당국장 명의 담화로 美규탄·中지지
'전승절' 계기 더 밀착한 북중…동맹 외교적 이익 위해 목소리
(평양 노동신문=뉴스1) = 7월27일 저녁 수도 평양에서 열린 조국해방전쟁(한국전쟁) 승리 70돌 경축 열병식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중국 대표단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은 4일 최근 대만에 대한 군사적 지원 계획을 발표한 미국을 규탄하며 중국을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의 맹영림 중국담당국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대만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은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이자 중국 주권과 안전에 대한 엄중한 침해"라며 이같이 비난했다.

맹 국장은 미국이 비상시 의회의 동의 없이도 발동할 수 있는 대통령의 예산 사용 권한으로 대만에 3억4500만 달러(한화 4400억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할 수 있는 '대만 군사 지원 패키지'를 발표한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미국의 계획이 "중국의 엄연한 한 부분인 대만의 '독립'을 부추기는 미국의 철면피한 이중성, 양면성"을 보여 주는 것이자 "지역 정세의 안정을 여지없이 파괴하는 위험천만한 정치군사적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또 미국의 '속심'은 "대만을 불침의 반중국 전초 기지, 대중국 억제 전략 실현의 제1선 참호로 전락시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패권적 지위를 확보하자는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맹 국장은 그러면서 미국을 향해 "중국의 핵심 이익을 한사코 건드리는 위험한 짓을 계속하다가는 반드시 만회할 수 없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공화국은 나라의 주권과 영토 완정을 수호하며 중화민족의 통일 성업을 이룩하기 위한 중화인민공화국의 그 어떤 조치도 전적으로 지지 성원할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강력한 지지 입장도 재확인했다.

대만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중국 편을 드는 입장을 담은 이번 담화는 최근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7월27일)을 계기로 더 밀착한 북중관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지난달 리훙중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을 단장으로 한 당 및 정부 대표단을 북한의 '전승절' 경축 행사에 파견했고, 김정은 총비서는 이들과 함께 열병식을 지켜보는 등 양국 연대를 과시했다.

이번 담화는 북중이 지역의 혈맹관계를 넘어 양국간 직접적인 사안이 아니더라도 서로의 외교적 이익을 위한 목소리를 내는 동맹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듯한 모습이기도 하다.

또 북한도 '국제 외교'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더 적극적으로 내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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