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차남 혁기 9년만에 송환…"법망 피해 단 하루도 도망다닌적 없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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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유병언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혁기(50)씨가 4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송환됐다.
4일 법무부에 따르면 유 회장의 차남 혁기씨의 신병을 범죄인인도 절차에 따라 미국 당국으로 부터 인계받아 국내로 송환했다.
혁기씨에 앞서 세모그룹 계열사인 김혜경 한국제약 전 대표, 김필배 문진미디어 전 대표, 유 회장의 장녀 섬나씨 등이 국내에 송환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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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재판과정서 모두 밝힐 것"
"법망 피해 하루도 도망 다닌 적 없다" 직접 부인
"가장 억울하고 불쌍한 분들…진심으로 위로"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고(故) 유병언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혁기(50)씨가 4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송환됐다. 유씨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최후 국외도피자다.
4일 법무부에 따르면 유 회장의 차남 혁기씨의 신병을 범죄인인도 절차에 따라 미국 당국으로 부터 인계받아 국내로 송환했다. 해외도피 9년만이다
이날 오전 7시25분 KE086편을 통해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혁기씨는 검은색 뿔태 안경과 반팔 티셔츠 차림이었다. 오랜 도피생활에 야윈 모습이었다. 혁기씨는 미국 뉴욕을 출발하는 기내에서 검찰에 체포됐다.
그는 9년만에 한국에 도착한데 대해 "고국땅을 밟게 돼 참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어 수백억원대 횡령 배임 혐의와 인도절차에 대한 입장, 청해진 해운의 경영이나 안전부실에 관여 사실 여부, 검찰 출석 거부 등에 대해서는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재판과정에서 모두 밝히겠다"고 했다.
그는 뉴욕 생활을 일각에서 도피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법망을 피해서 단 하루도 도망다닌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세월호 유가족에게는 "그 분들이 세상에서 가장 억울하시고 불쌍한 분들이라 생각한다. 진심으로 그분들께 위로의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2014년 5월께 세월호 관련 국외도피자들에 대해 미국과 프랑스에 범죄인인도를 청구한 바 있다. 특히 혁기씨와 관련해 법무부는 2015년 검사를 미국 법무부와 뉴욕남부연방검찰청으로 파견해 소재 파악과 송환 문제를 논의해왔다.
이후 혁기씨는 2020년 7월께 뉴욕에서 체포돼 범죄인인도 재판에 회부됐고, 미국 법원의 범죄인인도 결정에 불복해 낸 인신보호청원에 대한 상고가 지난 1월 연방대법원에서 기각돼 미국 법무부의 인도 승인 절차가 진행됐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지난 5월 미국 법무부 실무진을 한국으로 초청해 4년 만에 정기 '한-미 형사협력 실무회의'를 재개, 신속한 송환을 재차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미국도 이를 최종 승인하면서 이번에 송환이 성사됐다.
혁기씨에 앞서 세모그룹 계열사인 김혜경 한국제약 전 대표, 김필배 문진미디어 전 대표, 유 회장의 장녀 섬나씨 등이 국내에 송환된 바 있다.
김혜경씨와 김필배 대표는 각각 2014년 10월7일과 같은 해 11월25일 미국에서 국내로 송환됐다. 김혜경 대표는 서울고법에서 징역 1년6개월을 확정 받았고, 김필배 대표는 징역 4년과 징역 2월에 집행유예 1년을 확정 받은 바 있다.
김혜경 대표는 회사 돈을 빼돌려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 등을 받았다. 김필배 대표도 유 전 회장 소유 계열사에서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유 전 회장에게 고문료 명목으로 20억원가량을 송금하는 등 330억원대 횡령 및 배임을 저지른 혐의를 받았다.
2017년 6월 프랑스에서 송환된 섬나씨는 징역 4년을 선고 받아 확정됐고, 현재 별도 사건의 항소심 재판(1심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이 진행 중이다. 섬나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디자인업체로 세모그룹 계열사 자금을 받아 챙긴 혐의로 유죄를 확정 받았다.
혁기씨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세모그룹 등의 자금을 횡령 및 배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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