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센도 의료AI 물결탄다…김경남 대표 “수출 이력 쌓아 내년 IPO”
“올해 매출 최대 15억 예상…내년엔 2배로”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내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현재 기술성평가를 준비 중입니다.”
최근 바이오 업계에서 투자 열기가 쏠리는 곳인 인공지능(AI), 그중에서도 의료AI 분야 유망주인 웨이센의 김경남 대표를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만났다. 내년을 목표로 코스닥 시장에 출사표를 낸 김 대표는 “5년 내 수출비중이 내수비중을 넘어서는 글로벌 AI 메드테크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상장된 JLK(제이엘케이(322510)), 뷰노(338220), 딥노이드(315640), 루닛(328130)(상장 순)이 X레이·CT·MRA 분석 및 생체신호분석을 보조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반면, 김경남 전 셀바스AI CEO가 회사를 나와 2019년 창업한 웨이센은 AI 기술로 내시경 영상을 분석하고 의료진의 진단을 보조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김 대표는 “발병률이 높고 치명적인 질병 중 조기 진단하면 완치에 가까운 치료를 할 수 있는 적응증에 사업성이 있다고 봤다”며 “위암과 대장암은 조기 발견시 완치율이 90%에 달하는데 조기 진단 방법은 내시경 검진뿐이라 이같은 기준에 들어맞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외산 브랜드 중에는 올림푸스, 메드트로닉 등 경쟁사가 있지만 두 회사 다 대장내시경 영상분석 사업밖에 하지 않고, 위와 대장 내시경을 동시에 다루는 곳은 우리뿐”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벤처의 기술성평가 및 한국거래소의 심사 트렌드를 감안하면 웨이센이 사업성을 입증하는 것이 코스닥 문턱을 넘기 위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올해 위내시경 영상분석기기로 국내에서 매출을 쌓고 내년부터는 해외시장에서도 본격적인 매출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웨이센의 AI 위내시경 영상분석기기 ‘웨이메드 엔도 ST CS’는 지난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되기도 했다. 현재는 의사들이 자비로 구입해 진료보조 수단으로 사용하는 수준이나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되면 비급여시장 진입도 가능해진다. 웨이센은 이를 위한 후속 절차를 준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공공의료병원 및 대학병원에 판매하고 있는 가운데 혁신의료기기 지정으로 AI 내시경 시장을 열었다고 생각된다. 급여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며 “국내 AI 내시경 시장은 1조2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데 이중 위암 진단기기로 혁신의료기기에 지정된 것은 웨이센의 웨이메드 엔도가 유일해 시장선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웨이센의 연 매출은 1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김 대표에게 올해 웨이센의 예상 매출 규모를 묻자 “최소 12억원, 최대 15억원”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김 대표는 “웨이메드 엔도의 경우 구독형서비스이기 때문에 시간이 누적될수록 매출 규모는 유의미하게 늘어날 것이고 국내에서는 이미 의미있는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연 매출 3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웨이센에 있어 내년은 ‘수출 원년’”이라고도 했다. “이미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에 웨이메드 엔도가 시범설치됐고 이집트에 시범설치가 예정돼 있으며 9~10월 말에는 중동 시장 전체에서 약 2위 규모인 사우디아라비아 종합병원에도 시범서비스에 들어간다. 올 연말까지 6개 이상의 국가 종합병원에서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2027년까지는 수출에서 나오는 매출 비중이 내수 매출을 넘어설 수 있도록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기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최종 선정돼 인포뱅크의 투자를 받은 웨이센은 이후 시리즈A, 시리즈A 브릿지 등을 거치면서 총 75억원의 투자금을 수혈받았다. IPO 전 추가 투자유치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하반기 중 시리즈B 투자 유치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시리즈B에서 웨이센의 목표는 기업가치 1000억원으로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다.
나은경 (ee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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