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선수만 뮌헨 온다" 김민재 환상 AS에 적장 클롭도 칭찬-투헬·동료 '행복'
김민재가 이적 후에도 폭풍활약을 이어갔다. 뮌헨은 2일(한국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리버풀(잉글랜드)과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4-3 역전승을 거뒀다. 양 팀의 경기력을 확인하는 친선경기였지만, 유럽강호들의 맞대결답게 마지막까지 난타전이 벌어졌다. 뮌헨은 2-3로 지고 있었지만, 막판 10분을 남겨 놓고 연속골을 몰아쳐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추가시간 프란스 크라치크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김민재도 공격포인트를 기록해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선발 출전해 다요 우파메카노와 센터백 호흡을 맞춘 김민재는 0-2로 지고 있던 전반 33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 허를 찌르는 로빙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이것을 뮌헨 공격수 세르주 나브리가 침착하게 잡았고, 상대 수비수까지 제친 뒤 골망을 흔들었다. 뮌헨은 이를 발판 삼아 역전승까지 만들었다.
김민재는 45분을 소화하면서 태클 1회, 걷어내기 1회 등을 기록했다. 공중볼 경합에서도 두 차례 승리했고, 패스성공률은 95%를 찍었다. 안정적인 빌드업과 환상적인 어시스트를 통해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도 힘을 보탰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는 김민재에게 선발 출전한 뮌헨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평점 7.4를 부여했다.
김민재를 향해 찬사가 쏟아졌다. 영국 토크스포츠에 따르면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김민재의 패스가 예리해 막을 수 없었다"고 칭찬했다. 독일 바바리안 풋볼은 "김민재는 지금까지 뮌헨의 최고의 영입이며 미래를 기대케 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민재를 비롯해 마타이스 데리흐트, 우파메카노, 벤자민 파바르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4명이나 보유했다. 누구를 기용해도 탄탄한 수비를 자랑한다. 투헬 감독으로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이날 독일 TZ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리버풀전을 마친 뒤 센터백 뎁스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쉬운 질문"이라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두터운 수비진에 만족감을 표한 것이다.
김민재와 주전 센터백 호흡을 맞출 데리흐트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는 4명의 훌륭한 센터백을 보유하고 있다. 최고가 아니었다면 빅클럽에서 뛰지 못했다. 하지만 축구를 통해 배운 점은 팀 동료와 함께 해야 더 훌륭할 수 있다. 일대일에서 최고의 수비수가 될 수 있지만, 소통이 되지 않는다면 힘들 수 있다"고 답했다.
'김민재 파트너' 데리흐트도 월드클래스 수비수로 평가받는다. 네덜란드 국적의 센터백으로 지난 해 뮌헨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2위 6700만 유로(약 960억 원)를 기록하고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우파메카노와 파바르는 프랑스 대표팀에서 활약 중이다. 우파메카노의 경우 이적료 4250만 유로(약 610억 원)를 기록하고 뮌헨에 입성한 선수다. 뮌헨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5위에 해당한다. 파바르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의 우승을 이끌었다.
뮌헨은 김민재와 함께 유럽 무대 정복에 나선다. 이미 독일 안에서는 적수가 없다. 2012~201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11시즌 연속 리그 정상에 올랐다. 최종 목표는 '별들의 전쟁'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올 여름 뮌헨은 김민재를 비롯해 미드필더 콘라드 라이머, 풀백 라파엘 게레이루를 영입해 전력보강에 성공했다. 또 프리미어리그 대표 공격수 해리 케인(토트넘) 영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팀 전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 앞으로 김민재의 우승 커리어도 달라질 전망이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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