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최후 도피자' 유혁기, 혐의 인정 여부 질문에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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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유혁기씨(50)가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유씨는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 전 회장의 실질적 후계자로, 과거 세모그룹 관련사 경영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14년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관련 수사 당시 유씨가 유 전 회장 옆에서 계열사 경영 전반을 관리하며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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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검 압송
(인천공항=뉴스1) 정진욱 기자 = 고(故)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유혁기씨(50)가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세월호 참사 발생 9년 만이다.
유 씨는 4일 오전 7시 20분쯤 미국에서 대한항공 KE086편을 이용해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했다.
유씨는 오랜 도피생활인지 수척한 모습이었다. 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난 유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차분히 답변했다.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A번 출구에 모습을 드러낸 유씨는 "횡령 배임 혐의 인정하나?"라는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번 범죄인 인도 송환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그동안 검찰 출석 요구 수차례 거부한 이유는 뭔가?", "청해진 해운이나 아이원아이홀딩스 경영에 관여한게 맞나" 는 등의 질문에는 "재판과정에서 모두 밝히겠다"고 말했다.
유씨는 또 "검찰 조사 때 어떤 부분 소명하질 건지" 질문에 대해선 "변호사들과 의논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유씨는 "9년만에 귀국한 소감은 어떻냐?"는 질문에 "고국땅을 밟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유 씨는 마지막으로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게 하고싶은 말은 없는지?"라는 질문에는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유씨는 인천지검 호송차량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유씨는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 전 회장의 실질적 후계자로, 과거 세모그룹 관련사 경영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14년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관련 수사 당시 유씨가 유 전 회장 옆에서 계열사 경영 전반을 관리하며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했다.
유씨 일가가 저지른 횡령·배임 규모를 보면 유 전 회장이 129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559억원을 빼돌린 유씨가 그 다음이다.
이 때문에 유씨 일가의 돈 흐름과 재산 규모 파악, 이를 통한 세월호 희생자 피해보상을 위해선 유씨 검거가 필수적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미국 영주권자인 유씨는 수사 초기부터 해외에 머무르며 검찰의 출석을 3차례 거부하고 귀국을 거부했다.
유씨는 2020년 7월 미국 뉴욕 자택에서 체포돼 범죄인 인도 재판에 회부됐다. 이후 유씨가 미국 법원의 범죄인 인도 결정에 불복해 낸 인신보호청원에 대한 상고도 지난 1월 연방대법원에서 기각돼 미국 법무부의 인도 승인 절차가 진행됐다.
유씨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국외로 도피한 범죄인 중 국내로 송환된 마지막 범죄인이다. 앞서 세모그룹 계열사인 김혜경 한국제약 전 대표, 세모그룹 계열사 문진미디어의 김필배 전 대표, 유 회장의 장녀 섬나씨 등이 국내에 송환된 바 있다.
법무부는 세월호 참사 이후인 2015년 이래 미국 법무부와 뉴욕남부연방검찰청에 유씨 등 세월호 사건 관련 범죄인 송환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gut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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