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세대교체 갈림길 선 한국 여자축구, 항저우서 명예회복할까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을 1무 2패, 조별리그 탈락으로 마친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이후에도 연이어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다.
5일 귀국해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가는 대표팀은 바로 다음 달 중국 항저우에서 개막하는 아시안게임을 준비한다.
9월 25일부터 열리는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에는 한국을 비롯해 17개국이 출전, 조별리그 각 조 1위 5개국과 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3개국이 8강에 올라 단판 승부로 메달을 다툰다.
한국은 홍콩, 필리핀, 미얀마와 E조에 속해 조별리그를 치른다.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종목에서 한국의 최고 성적은 동메달이다.
2010년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등 지난 3개 대회에서는 모두 일본이나 중국, 북한에 밀려 3위에 올랐다.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 첫 결승 진출로 새 역사를 작성하며 월드컵의 아쉬움을 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 직전 아시아 지역 메이저대회인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올라 준우승한 바 있다.
아시안게임 이후 숨 돌릴 틈도 없이 10월 26일부터는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이 예정돼 있다.
한국은 아직 올림픽 여자 축구 본선에 출전한 적이 없어 또 하나의 '새 역사'를 향한 도전이 이어지게 된다.
2021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는 최종 예선까지 올랐던 한국은 1차전 중국에 1-2로 진 뒤 원정 2차전에서 2-0으로 앞서 대역전극을 꿈꿨다. 그러나 후반 실점하며 연장전에 끌려간 끝에 본선 진출권을 눈앞에서 놓친 기억이 있다.
이번 2차 예선에선 12개국이 3개 조로 나뉘어 경쟁해 각 조 1위와 조 2위 국가 가운데 가장 성적이 좋은 한 팀이 내년 2월 예정된 최종 예선에 오르게 된다.
한국은 지난 대회 최종 예선 상대인 중국을 비롯해 북한, 태국과 B조에 묶여 '죽음의 조'에 들어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시아 여자 축구의 손꼽히는 강호였으나 최근 국제 경기를 치르지 않아 FIFA 랭킹이 없는 북한이 4번 포트에 들어가면서 조 편성의 변수로 떠올랐는데, 하필이면 우리와 같은 조에 들어와 험난한 대진이 형성됐다.
이후 11월 27일부터 12월 초 FIFA가 정한 여자 A매치 기간이 한 차례 더 남아 있어서 대표팀은 이 기간 평가전으로 2023년 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월드컵을 치르며 유망주 육성 필요성을 역설했던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이 기회를 줄지는 향후 일정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 대표 선수 평균 나이가 29세로 32개 출전국 중 '최고령'이었다. 베테랑 선수들의 '투혼'으로 포장돼 온 대표팀의 고령화가 월드컵 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을 계기로 더욱 부각돼 세대교체 필요성에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2000년생 추효주(수원FC)를 2019년 부임 초기부터 중용하며 주축으로 키운 벨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도 일부 어린 선수에게 기회를 줬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2007년생 혼혈 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PDA)가 월드컵 직전 국내 최종 소집에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돼 본선 최종 엔트리까지 포함됐다.
페어는 콜롬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 때 후반 교체 투입돼 16세 26일이라는 월드컵 사상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고, 모로코와의 2차전에도 교체 출전한 뒤 3일 독일과의 3차전엔 처음으로 선발 출격했다.
연령별 대표팀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지난해 말 WK리그 신인 1순위로 뽑혀 실업 무대에 뛰어든 2002년생 공격수 천가람(화천 KSPO)도 독일전에 페어와 함께 선발로 나서서 팀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향후 중용 가능성을 밝혔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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