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귀까지 사로잡은 음악 영화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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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1928~2020)를 다룬 다큐멘터리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이하 엔니오)가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며 흥행 중인 가운데 또 하나의 '마에스트로'가 극장을 찾아온다.
지난 달 개봉한 '엔니오'는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악인 중 하나이면서도 이탈리아 출신이라는 이유로 할리우드에서 오랫동안 냉대받았던 엔니오 모리코네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올 겨울 공개 예정으로 넷플릭스에서 또 하나의 음악영화 '마에스트로'도 만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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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1928~2020)를 다룬 다큐멘터리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이하 엔니오)가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며 흥행 중인 가운데 또 하나의 ‘마에스트로’가 극장을 찾아온다. 두 작품 모두 귀가 더 행복해지는 음악영화다.
지난 달 개봉한 ‘엔니오’는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악인 중 하나이면서도 이탈리아 출신이라는 이유로 할리우드에서 오랫동안 냉대받았던 엔니오 모리코네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모리코네가 자신의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유일하게 허락한 ‘시네마 천국’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이 만든 작품으로 클린트 이스트우드, 쿠엔틴 타란티노, 왕자웨이(왕가위),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퀸시 존스 등 세계적 아티스트들이 그의 음악에 대해 회고한다.
모리코네의 음악적 여정과 알려지지 않았던 비사들이 흥미롭게 펼쳐지는 이 영화의 핵심은 역시나 그의 아름다운 음악들이다. 초기작부터 주요 작품의 음악들을 세심하게 담아 지금까지 3만4000여명의 관객이 보고 갔다. 전국 66개의 스크린에서 상영을 시작해 개봉 한 달이 지난 지금도 평일 1000명, 주말에는 2000명까지 찾아 관객이 줄지 않고 있다. 특히 파주 명필름아트센터, 서울 서대문구 라이카시네마 등 작은 영화관이면서도 품질 높은 음향 설비의 돌비 애트모스관에서 상영하는 극장들에서 인기가 높다. ‘엔니오’를 배급한 영화사 진진은 평일 좌석 점유율 30%대가 꾸준히 유지되면서 장기흥행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9일 개봉하는 ‘마에스트로’는 클래식 문외한들도 어디서 들어본 듯 익숙하고 편안한 선율들로 잘 배합된 극영화다. 지난해 작품상을 비롯해 아카데미 3개 부문을 석권한 음악영화 ‘코다’의 제작진이 다시 만든 음악영화인 만큼 적재적소에 배치된 음악들이 마음을 위로한다. 노년의 아버지(피에르 아르디티)와 이제 중년에 들어선 아들(이반 아탈)은 각자 큰 성공을 거둔 지휘자다. 하지만 가족 안에서도 피할 수 없는 경쟁심과 가족이기 때문에 켜켜이 쌓인 감정들 때문에 부자 사이는 껄끄럽기만 하다.
어느 날 아버지는 평생 꿈꾸던 라 스칼라 극장의 상임 지휘자 제안을 받고 뛸 듯이 기뻐한다. 하지만 아들은 자신에게 올 전화가 같은 성을 가진 아버지에게 잘못 전달된 것임을 알게 되고 어떻게 이를 전달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다. 권위 있는 상을 타는 아들을 티브이로 보는 아버지의 착잡한 표정 뒤로 드보르자크의 ‘어머니가 가르쳐준 노래’가, 바뀐 전화 내용을 아버지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에 빠진 아들의 얼굴 위로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가 흘러나오는 등 감정의 밀도를 고양하는 음악들이 영화를 꽉 채운다.
올 겨울 공개 예정으로 넷플릭스에서 또 하나의 음악영화 ‘마에스트로’도 만들어지고 있다. ‘스타 이즈 본’ 을 연출했던 브래들리 쿠퍼가 메가폰을 잡았으며 미국의 대표적 클래식 작곡가 레너드 번스타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다. 쿠퍼가 번스타인을 연기하고 번스타인의 마스터피스들을 영화에도 옮겨올 예정이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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