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국의 매우 슬픈 날”…법정서도 지지층 결집 나선 트럼프
‘대선 뒤집기’ 로 세 번째 기소
“오늘 미국의 매우 슬픈 날”
마녀사냥, 선거사기 주장 반복
지지층 결집, 47%로 1위 유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위치한 자신의 골프 리조트에서 출발해서 전용기로 워싱턴DC 인근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손을 흔들고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차량을 타고 이날 오후 3시20분 법원에 들어가서 지문 채취 등 형식적인 체포절차를 거쳤다. 오후 4시부터 약 30분 동안 기소인부절차가 열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잭 스미스 연방 특별검사가 지난 1일 제기한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한 사기 모의, 선거인단 투표 인증 방해, 시민들의 투표권 침해, 선거 절차 방해 등 4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이 중 가장 심각한 혐의의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형이 내려질 수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성추문 입막음 의혹사건으로 뉴욕법원에서, 6월에는 기밀문서 무단 반출 혐의로 플로리다법원에 각각 출석해서 기소인부절차를 밟았고 혐의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이번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세 번째 형사 기소이다.
워싱턴 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도록 승인했다. 다만 다른 증인들과 사건을 논의하지 않도록 경고했다. 다음 심리는 오는 28일 오전 10시로 예정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검찰의 연이은 기소에 대해 ‘마녀 사냥이자 사법체계 무기화’라고 거듭 맹비난하고 있다.
그는 법원 출석에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조작되고 부패하고 도둑맞은 선거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구속되기 위해 나는 이제 워싱턴 DC로 향한다”면서 대선 사기 주장을 되풀이했다. 또 “민주당의 내 정적인 부정직한 조 바이든이 법무부 장관에게 가장 앞서는 공화당 후보이자 전직 미국 대통령인 나를 가능한 한 많은 조작된 혐의로 기소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네 번째 형사 기소도 임박했다.
미국 조지아주 검찰은 2020년 대선 당시 조지아주 투표 결과를 유리하게 바꾸려고 개입한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조만간 기소할 방침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적 리스크는 내년 11월 차기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촉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기소 직후 이틀간 전국의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화당을 선호하는 유권자 사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47%로 선두를 유지했다. 그는 공화당 대선후보 지지율 2위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13%)와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또 공화당 지지층의 4분의 3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각종 혐의에 대해 “정치적인 동기”라는 의견에 공감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죄를 선고받아도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공화당 지지자의 45%가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는 등 앞으로 재판 결과가 대선 향배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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