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명장' 두 명을 미치게 만든 이 남자...김민재, 데 리흐트와 환상의 짝꿍 예약

신인섭 기자 2023. 8. 4.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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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에른 뮌헨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김민재는 단 2경기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싱가포르 싱가포르에 위치한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리버풀에 4-3 대역전승을 거뒀다. 

김민재가 두 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9일 열린 가와사키 프론탈레전과 동일하게 좌측 센터백에 위치했다. 당시 김민재는 뱅자맹 파바르와 호흡을 맞췄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수비 라인을 구성했다.

초반부터 호흡에 문제가 있었다. 전반 2분 코디 각포가 디오고 조타에게 패스를 보내고 뮌헨의 뒷공간으로 돌진했다. 조타가 적절한 패스를 찔러 넣어 각포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고, 이를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추가골까지 터트렸다. 전반 22분 코너킥 공격에서 버질 반 다이크가 홀로 높이 떠 머리로 득점에 성공했다.

뮌헨도 물러서지 않았다. 만회골은 김민재의 발끝에서 시작했다. 전반 33분 김민재는 하프라인 부근에서 한 번에 패스를 통해 전방으로 공을 보냈다. 이를 쇄도하던 세르쥬 그나브리가 잡아냈고,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뮌헨은 전반 42분 르로이 사네의 추가골이 나오며 양 팀은 2-2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난타전이 이어졌다. 루이스 디아스가 먼저 득점에 성공했지만, 뮌헨이 요시프 스타니시치, 프란스 크란치크의 득점으로 결국 4-3으로 승리했다.

김민재의 장점과 단점이 모두 나온 경기였다. 첫 실점에 빌미를 제공했다. 리버풀의 첫 골을 다시 보면, 각포가 공을 잡을 때 뮌헨은 4백 라인을 갖춘 상태였다. 중원은 이미 각포보다 뒤에 있었기 때문에 각포의 동선을 방해하기 힘들었다. 이런 상황에 김민재(붉은 원)가 갑작스럽게 각포(푸른 원)에게 압박을 가한다.

오히려 이는 독이 됐다. 각포는 김민재가 달려오자 조타에게 패스를 건넸고, 김민재가 비운 뒷공간을 빠르게 파고들었다. 조타의 패스는 각포의 발 앞에 떨어졌다. 김민재가 다시 각포를 수비하러 뛰어가기엔 속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각포는 패스 이후 빠르게 질주했고, 김민재는 이를 보고 몸을 돌려 다시 속도를 내야 했기 때문이다.

사진=리버풀 TV
사진=리버풀 TV
사진=리버풀 TV

이와 동시에 장점도 보여줬다. 팀의 첫 번째 골을 돕는 과정에서 김민재의 시야와 패스 능력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첫 실점을 제외하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며 팀 수비를 이끌었다. 올 시즌 2번째 경기이자,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매우 인상적인 경기력이었다.

이날 선발 출전해 45분을 소화한 김민재는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 기준 평점 7.4점을 받으며 선발 출전한 수비진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나브리(8.4점), 사네(7.6점)에 이어 팀 내 3번째로 높은 평점이기도 했다. 김민재는 클리어 1회, 태클 1회, 패스 성공률 95%, 키 패스 1회, 롱패스 6회(6회 성공), 결정적 기회 창조 1회, 경합 1회(1회 성공), 공중볼 경합 2회(1회 성공) 등을 기록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상대팀 감독인 클롭 감독도 김민재의 능력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클롭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실점한 첫 골에 아놀드와 마팁은 더 잘 반응해야 한다. 솔직히 말해서 이러한 패스는 막을 수 없다. 항상 거기에 있을 수 없고 모든 공을 막을 수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김민재의 활약은 반 다이크도 놀라게 만들었다. 반 다이크는 경기 종료 후 자신의 SNS를 통해 김민재와 함께 찍힌 사진을 공유했다. 김민재의 활약을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둘은 지난 시즌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서 2차례 맞대결을 펼쳐 1승 1패를 기록한 바 있다.

사진=반 다이크 SNS
사진=바이에른 뮌헨

토마스 투헬 감독은 흡족함을 표현했다. 경기 종료 후 월드 클래스 수비수를 보유한 기분을 묻자 투헬 감독은 "쉬운 질문이다. 뛰어나지 않았다면 우리 팀에 올 수 없었을 것이다"라며 김민재의 퀄리티에 대한 만족감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한편 아시아 투어를 마친 뮌헨은 우선 독일로 복귀했다. 이후 오는 8일 AS 모나코와 마지막 프리시즌 친선전이 계획되어 있다. 13일 라이프치히와 독일 DFL-슈퍼컵을 치르고, 19일 베르더 브레멘과의 개막전을 통해 본격적인 시즌을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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