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대 빅테크 부활...애플·아마존도 2분기에 ‘깜짝 실적’
서비스 부문 매출 증가로 상쇄
아마존은 클라우드·광고 힘입어 호실적
애플과 아마존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2분기 실적으로 발표했다. 앞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가 일제히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미국 5대 빅테크가 본격 부활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 이후 잠시 침체기에 빠졌던 빅테크들이 대규모 감원 등 사업 효율화로 다시 성장 궤도에 올랐다는 것이다.
3일(현지 시각) 애플은 2분기(회계연도 3분기)에 매출 818억 달러(약 106조 3400억원)와 주당 1.26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금융 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街) 예상치 816억 9000만 달러를 소폭 넘었고, 주당 순이익은 예상치 1.19달러를 5% 웃돌았다.
애플이 전세계적인 IT기기 수요 감소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애플의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하면 1.4% 감소한 수치로, 지난해 말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감소를 이어갔다. 다만 감소폭은 지난 1분기 2.5%에서 1%대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2분기에 애플의 실적을 이끈 것은 금융, 앱스토어, 음악 스트리밍 등 사업이 포함된 서비스 부문이었다. 애플에 따르면 이 부문은 2분기에 사상 최고치인 210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비 8% 정도 성장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10억 건이 넘는 유료 구독 고객들이 성장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대신 애플의 주요사업이자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는 저조했다. 경기 침체 여파 및 신제품인 아이폰15의 연말 출시를 앞두고 2분기 아이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 줄었다. 맥과 아이패드 등 IT기기의 매출은 각각 7%와 20%씩 급락했다.
실적 발표 후 애플은 최근 밝혀진 ‘애플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겨냥하는 언급은 없었지만, 쿡 CEO는 “애플은 수년간 다른 모델들과 다른 AI를 개발해왔고, 이를 핵심 기술로 보고 있으며 우리가 구축하는 모든 제품에 내장돼 있다”고 말했다. 실적 발표 후 애플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상승했다가 2%대 내려 앉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아마존은 2분기에 1344억 달러(약 174조 7200억원)의 매출과 65센트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망치 1313억 달러를 30억 달러 가깝게 넘어섰고, 주당 순이익은 예상치(35센트)의 2배 수준이다.
아마존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수치로, 여섯 분기 만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은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인 아마존웹서버스(AWS) 부문 매출이 전년비 12% 크게 늘며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AWS의 영업이익은 아마존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70%를 차지했다. 앤디 제시 아마존 CEO는 “(경기 침체 여파로) 고객이 비용을 최적화하는 데에서 새로운 업무 구축으로 넘어가면서, AWS의 성장세가 안정화됐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의 광고 사업은 2분기에 전년 대비 22% 늘어난 매출 107억 달러를 기록했다. 구글의 광고 매출이 같은 기간 3.2%, 메타가 12% 늘어난 것에 비해 대폭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아마존은 3분기 매출 전망을 1380억~1430억 달러 사이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13% 성장한 수치다. 이날 실적 발표 후 아마존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0%대 급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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