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생존 게임' 세계 잼버리…3년 준비했는데 역대급 폭염에 위기

김미루 기자 2023. 8. 4.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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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게임' 세계 잼버리…3년 준비했는데 역대급 폭염에 위기

'세계 잼버리'가 역대급 폭염 속에 위기를 맞았다.

한 국가에서 세계 잼버리를 2회 이상 개최한 건 우리나라가 6번째다.

그런데도 세계 잼버리 부지가 갯벌을 개간해 농지로 활용되던 평지라 그늘이 없다는 점, 배수가 불편하다는 점 등의 우려 사항이 있었고 올해는 긴 장마 이후 폭염이 찾아오면서 온열질환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일부에서는 이어지는 폭염에 대비해 잼버리 일정을 단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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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북 순창군 고추장익는마을에서 영외 활동을 나선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원들이 체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세계 잼버리'가 역대급 폭염 속에 위기를 맞았다. 일부에서는 대회를 단축·축소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4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잼버리 현장에서 병원을 찾은 참가자는 992명이다. 이중 온열질환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건수는 207건이다. 이는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이 시험 작동 중인 점을 감안해 2일 하루만 집계한 수치다.

이번 세계 잼버리는 '국가 이미지 제고와 공공외교 활성화, 지역경제 활성화 및 균형발전 촉진'이라는 목표 아래 정부와 지역이 한마음으로 유치에 나선 국제적 행사다.

우리나라는 2016년 세계스카우트연맹 사무국에 세계 잼버리 유치 의향서를 제출하고 유치 활동을 펼쳤으며 2017년에 투표를 통해 유치에 성공했다.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1991년 강원도 고성 이후 두 번째로 열리는 대회다.

한 국가에서 세계 잼버리를 2회 이상 개최한 건 우리나라가 6번째다.

이 같은 상징성을 고려해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에는 여성가족부·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강태선 한국연맹 총재, 잼버리가 열린 전북 부안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 등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총사업비는 국비와 지방비 등을 포함해 1082억원이 편성됐다. 조직위원회는 2020년 7월에 출범해 약 3년의 준비 기간을 가졌다.

그런데도 세계 잼버리 부지가 갯벌을 개간해 농지로 활용되던 평지라 그늘이 없다는 점, 배수가 불편하다는 점 등의 우려 사항이 있었고 올해는 긴 장마 이후 폭염이 찾아오면서 온열질환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대비해 정부는 1720개의 그늘 쉼터와 57개의 안개 분사시설, 7.4㎞의 덩굴터널 등 그늘 시설을 조성하고 화장실 354개소, 샤워장 281개소, 급수대 120개소 등을 설치했다. 일일 176명의 의료 인력이 상주하는 잼버리 병원과 5개의 협력병원을 통해 의료 시설도 확보했다.

그러나 올해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등을 호소하는 참가자가 속출하는 실정이다. 전북도 소방본부가 운영하는 잼버리소방서에서는 지난 2일 하루에만 구급 출동 304건, 구조 1건, 응급처치 18건을 처리했다.

일부에서는 이어지는 폭염에 대비해 잼버리 일정을 단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영일 한국청소년정책연대 대표는 "이런 상태로 계속 일정을 강행하다가는 심각한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며 "남은 기간을 대폭 축소하고 즉시 야외활동을 실내로 전면 전환할 것을 즉각 검토해야 한다"고 뉴시스에 말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아직 일정 단축이나 축소 논의가 진행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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