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서열 12위’ KT 이끌 최종 사장 후보 오늘 발표…김영섭·박윤영·차상균 심층면접

안상희 기자 2023. 8. 4.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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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임시주총서 표결
그래픽=정서희

KT가 4일 새로운 차기 대표 후보 최종 1인을 발표한다. 추려진 후보는 3명은 김영섭 전 LG CNS 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 3명(가나다순)이다. KT는 올해 들어 구현모 전 대표와 윤경림 전 사장이 차례로 대표 후보로 내정됐지만, 외압을 이기지 못하고 두 후보자 모두 사퇴하면서 비상경영체제로 운영됐다. 수개월 이어진 대표이사 경영 공백을 깨고 재계 서열 12위인 KT의 정상화를 이끌 수장이 누가 될지 관심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KT 차기 대표이사 최종 3인 후보에 오른 김영섭 전 LG CNS 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에 대해 심층 면접을 진행한다. 심층 면접 후 이날 오후 KT는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KT 차기 대표이사 면접 심사 대상자(숏리스트)에 오른 3명은 모두 산업계 경험이 있는 후보들이다. ICT (정보통신기술)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재무통으로 꼽히는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은 1959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럭키금성상사(옛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에 입사한 이래 LG 회장실 감사팀 부장, LG상사 미국법인 관리부장,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상무를 역임했고, 2003년 LG CNS 경영관리부문 상무와 부사장을 맡으면서 재무최고책임자(CFO)로서 회사 살림을 챙겼다. LG CNS 하이테크 사업본부 본부장, 솔루션 사업본부장을 지내기도 했다. 김 전 사장은 2014년 LG유플러스로 옮겨 경영관리실을 총괄하다 1년 뒤 LG CNS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구조조정 전문가로도 꼽히는 그가 KT의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다만, LG유플러스를 거쳤다는 이력이 통신업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장점으로 작용하면서도 동시에 순혈주의가 강한 KT 내부에서는 이를 경계하는 반발을 유발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통 KT맨인 박윤영 전 KT 사장은 1962년생으로,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토목공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땄다. KT가 한국통신이던 1992년 네트워크기술연구직으로 입사한 뒤 SK로 이직했다가 다시 KT로 돌아왔다. 이후 KT 융합기술원 미래사업개발그룹장,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 기업사업부문장(사장)을 역임했다. 박 전 대표는 KT 대표 선출 시 두 번이나 최종 관문까지 갔다가 고배를 마셨다. 박 전 대표는 다른 후보자보다 KT 내부사정에 대해 이해가 깊고 통신업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는 강점이 있지만, KT 내부 출신이 대표가 되는 것에 또 다시 ‘그들만의 리그’ ‘돌려막기’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KT 사외이사 출신인 차상균 교수는 1958년생으로, 서울대 전기공학 학사와 제어계측공학 석사, 스탠퍼드대 전기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 초대 원장과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초대 원장, 감사원 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7년간 KT 사외이사로 재직바 있으며,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관련 스타트업 TIM을 창업해 글로벌 IT 기업 SAP에 매각한 경험이 있다. 차 교수는 KT 사외이사를 역임했지만, 대기업 경영 경험이 전무한 점은 전무하다.

앞서 KT는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CEO 후보 공모를 진행했다. 그 결과 외부에서 27명의 지원자가 접수했다. 내부 지원자 명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들을 대상으로 3주간 심사를 진행했다. 이사추천위원회가 대표이사를 공개모집했을 당시 내세운 지원 자격은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풍부한 기업경영 경험과 전문지식 ▲대내외 이해관계자의 신뢰 확보와 협력적인 경영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역량 ▲글로벌 시각을 바탕으로 기업의 사업 비전을 수립하고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리더십 ▲산업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관련 산업·시장·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한 자다.

회사는 최종후보가 선정된 후 8월 말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 선임안을 표결에 부친다. 주주총회 선임 요건은 ‘참석 주식의 60% 이상 + 찬성한 비율이 전체 주식의 25% 이상’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KT 1대 주주는 8.27%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공단. 그 뒤를 현대자동차그룹(7.79%), 신한은행(5.57%)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종 1인 후보가 선정되더라도 주주총회 문턱을 완주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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