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정신과 의사의 조언 “자책하지 마세요” [사람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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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종호 예일대 정신의학과 교수(40)가 나온 유튜브 영상 조회수는 꾸준히 는다.
사람들의 신체 건강만큼이나 정신 건강을 위해 국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교수는 자신조차도 당시 정신 건강 치료에 대한 낙인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정신과 의사로 수련받고 다양한 환자를 만나면서 그는 자기 안의 편견을 조금씩 무너뜨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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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종호 예일대 정신의학과 교수(40)가 나온 유튜브 영상 조회수는 꾸준히 는다. 7월20일 현재 217만 회다. 제목은 “‘자책하지 마세요’ 정신과 의사가 말하는 가장 좋은 위로 방법, 우울감을 나누는 문화의 중요성”이다. 지난 1월18일 방송인 유재석·조세호씨가 진행하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고 다음 날 온라인에 올라간 영상이다.
언론이 자살이라는 단어를 대신해 ‘극단적 선택’이라고 쓰는 것이 왜 문제인지(자살이 개인적 ‘선택’의 문제로 비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 자살을 시도한 사람들이 실제로 얼마나 살고 싶어 하는지, 그렇기에 마음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것이 얼마나 용기 있고 고마운 일인지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미국 병원에서 근무하며 만난 이들의 사연을 담은 책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의 내용을 바탕으로 했다.
댓글도 폭발적이다. 2200개 넘게 달렸다. 영상을 본 이들의 실시간 반응이 지금 이 순간에도 추가되고 있다. “큰 위로를 받았다”부터 자신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자살 시도 경험과 우울증 고백까지 다양하다.
나 교수는 “처음에는 위로를 드릴 수 있어서 좋았는데, 이제는 좀 여러 가지 감정이 든다”라고 말했다. 한국인들의 힘든 삶이 읽혀서다. 위로 이상의 전문 의료 상담과 치료가 필요한 이들이 늘어난다고 느낀다. 사람들의 신체 건강만큼이나 정신 건강을 위해 국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자살률은 악명이 높다.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재난 대처만큼이나 ‘공중보건’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다 진로를 바꿨다. 가깝고 또 먼 이들의 여러 자살을 목격하면서다. 막아야 하고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의대를 갔다. 늦깎이 학생으로 분투하다 지독한 우울증을 앓았다. 그럼에도 정신과를 가지 않았다. 나 교수는 자신조차도 당시 정신 건강 치료에 대한 낙인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정신과 의사로 수련받고 다양한 환자를 만나면서 그는 자기 안의 편견을 조금씩 무너뜨릴 수 있었다. 이제는 안다. 정신질환은 ‘여러 심리 사회적 요인과 호르몬,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으로 생기는 의학적 질환’이라는 사실을.
그는 또한 공감에도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여긴다. 결코 가볍지 않은 ‘정신 건강’ ‘자살’ ‘중독’과 같은 화두를 계속 던지는 이유다. 관련해서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brunch.co.kr/@psych). 한국 사회가 마주하기 시작한 마약중독 문제와 관련해, 처벌만큼이나 치료와 재활도 중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그의 책 표지에는 ‘낙인과 혐오를 넘어 이해와 공존으로’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김은지 기자 smi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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