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픽!] 어느 날 나무에 고양이가 열렸다…'고양이 타타'

여름날 시골집 배경으로 그린 동화 같은 이야기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누구에게나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다. 친구들과 여기저기 마음껏 뛰놀던 유년 시절이야말로 아련하면서도 돌아가고 싶은 시기일 것이다.

웹툰 '고양이 타타'는 여름날 시골을 배경으로 유년기의 추억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다.

주인공 수연은 중학교 여름방학을 맞아 고향이자 외할머니가 사는 시골 마을 고롱리를 찾는다.

우연히 외할머니네 앞마당 나무에 맺힌 큰 꽃봉오리에서 고양이가 나오는 믿기 어려운 장면을 목격한다.

이 고양이는 30년 전 외할머니 집에서 키우던 타타를 쏙 빼닮았고, 자신이 되살아났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외할머니를 따른다.

이 소식에 엄마 경이와 이모들이 일제히 시골로 내려온다. 이들의 동네 친구였던 영오 아저씨까지 자주 찾아오면서 적막하던 외할머니 집이 예전처럼 북적이게 된다.

타타는 수연의 외할머니와 엄마, 이모, 영오 아저씨까지 모두 기억할뿐더러, 지금은 마을을 떠난 성현이네 가족까지 찾아다닌다. 성현이는 나무에서 떨어져 세상을 떠난 엄마의 친구이자 타타의 원래 주인이었다.

수연의 엄마와 이모들은 타타로 인해 잊고 지냈던 그 시절의 기억을 점차 되살린다.

이 웹툰은 누구보다 친했던 시골 마을 아이들이 성인이 된 뒤 옛 시절을 추억하는 모습을 그렸다.

여기에 더해 딸 수연의 눈을 통해 어린 시절 친구들이 커가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이해하는 과정도 담았다

수연은 고롱리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다가 반년 전 서울로 전학을 갔다. 고향이 그리워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시골로 내려왔지만, 다시 만난 친구들의 얼굴이 어딘가 조금씩 달라져 보여 속상해한다.

그러나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지만 사실은 함께 자라고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몽글몽글하고 담백한 그림체가 매력적이다.

부드러운 색감에 마음 한쪽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는 마치 일본 지브리 애니메이션이나 한편의 동화책을 연상시킨다.

웹툰을 읽고 있으면 마치 여름방학을 맞아 할머니가 있는 시골집에 누워 친척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느낌도 든다.

현재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이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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