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순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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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살은 한자 '순(純)'과 우리말 '살'을 붙여 만든 낱말이다.
뼈 없이 살만 있는 고기가 순살이다.
이전에도 '순살'이나 '순살덩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이게 치킨에 사용되면서 널리 퍼졌다.
뼈 없는 순살치킨이 등장했고, 요즘은 치킨가게에 주문을 할 때 맨 먼저 뼈 있는 일반치킨과 뼈가 없는 순살치킨 둘 중에 하나를 먼저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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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살은 한자 '순(純)'과 우리말 '살'을 붙여 만든 낱말이다. '순'은 순수하다, 진실하다, 온전하다, 순박하다는 뜻을 가졌다. '살'은 말 그대로 고기(肉)를 지칭한다.
뼈 없이 살만 있는 고기가 순살이다. 이전에도 '순살'이나 '순살덩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이게 치킨에 사용되면서 널리 퍼졌다. 뼈 없는 순살치킨이 등장했고, 요즘은 치킨가게에 주문을 할 때 맨 먼저 뼈 있는 일반치킨과 뼈가 없는 순살치킨 둘 중에 하나를 먼저 고른다. 그리고 나서 양념이나 부위, 굽는 방법 등을 살펴 좋아하는 메뉴를 정하는 것이다.
음식과 먹거리에 사용돼온 순살이 새로운 건축용어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철근을 빼먹거나 사용하지 않은 아파트를 순살아파트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엊그제 국토교통부장관이 순살아파트란 표현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마치 철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집을 지은 것처럼 비쳐지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순살아파트에 충청권에서도 4개 단지가 포함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지은 충남도청 내포 신도시 아파트 등에서 지하주차장에 철근을 빠뜨린 것을 확인한 것이다.
순살아파트는 슬래브(콘크리트 천장)를 대들보 없이 기둥이 직접 떠받치는 무량판(無梁板) 구조를 말한다. 대들보(beam)가 없기 때문에 주변에 철근(보강근)을 충분하게 넣어줘야 하는 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다. 이번에 붕괴사고가 일어난 인천의 검단신도시 자이 안단테나 지난해 1월 무너진 광주광역시 화정 아이파크, 1995년에 붕괴된 서울 강남의 삼풍백화점도 모두 무량판 구조였다고 한다.
국민들은 순살아파트에 엄청난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 혹시 내가 사는 아파트도 철근을 빼먹은 게 아니냐고 불신하고 불안해 한다. 평생 살아야 할 집의 철근을 걱정하는, 전국민적 전국가적 스트레스가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토부가 무량판 공법으로 지은 전국 293개 아파트를 전수조사하겠다고 한다. 철저하게 조사하여 부실시공과 안전성 여부를 밝혀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는 무량판 구조를 계속 허용할 것인지도 꼼꼼하게 따져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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