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노인 비하' 사과했지만… 용서받지 못한 김은경

김태욱 기자 2023. 8. 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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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끝내 고개를 숙였다.

지난달 30일 노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지 4일 만이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노인회를 찾아 "가끔 이렇게 뜻하지 않게 상처 주는 발언이 나와서 저희들로서도 당황스럽기도 하고 안타깝다"며 "앞으로 세대간 갈등을 조장하거나 특정 세대에 상처주는 언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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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3일 고개를 숙였으나 대한노인회의 반응은 차가웠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이날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김호일 대한노인회장과 면담을 마친 뒤 나서는 모습. /사진=뉴스1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끝내 고개를 숙였다. 지난달 30일 노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지 4일 만이다.

논란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청년좌담회에서 아들과의 대화 내용을 소개하던 중 시작됐다. 당시 김 위원장은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게 자기(아들) 생각이었다"며 "되게 합리적이지 (않냐)"고 발언했다.

비판이 일자 김 위원장은 대한노인회를 찾아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김호일 대한노인회 회장과 최창환 대한노인회 부회장 등을 비롯한 관계자들에게 "마음 아프게 한 것 죄송스럽다"며 사과했으나 노인회의 반응은 차가웠다. 머니S는 '노인 비하' 논란에 휩싸인 김 위원장을 3일 화제의 인물로 선정했다.

사진은 김호일 대한노인회 회장이 3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노인 비하 발언 논란으로 사과 방문한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게 사과를 받고 면담하다가 김 위원장의 사진을 손으로 때리며 분노를 표하는 모습. /사진=뉴스1
이날 김 위원장의 사과에도 김 회장은 김 위원장의 사진을 손으로 때리며 분노를 표출했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 1000만 노인을 대표해 볼때기라도 때려야 노인들의 분이 풀릴 것 같다"며 "손찌검을 하면 안 되니 사진이라도 뺨을 한 대 때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준비한 사진을 꺼내 든 직후 "정신 차려"라고 외치며 사진 속 김 위원장의 얼굴을 때렸다.
최 부회장도 이날 " 어젯밤 잠이 안 오더라. 이 자리를 내려놓을 생각이 없나"라고 물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그건 다른 문제"라고 답했다. 그러자 최 부회장은 "전반적으로 당신은 자격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노인 폄하 발언이) 그냥 나온 게 아니라 사상이 그런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은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노인 폄훼 발언과 관련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는 모습. /사진=뉴스1
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고개를 숙였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노인회를 찾아 "가끔 이렇게 뜻하지 않게 상처 주는 발언이 나와서 저희들로서도 당황스럽기도 하고 안타깝다"며 "앞으로 세대간 갈등을 조장하거나 특정 세대에 상처주는 언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당 내에서도 김 위원장의 사퇴론이 나왔다. 안민석 의원(민주당·경기 오산시)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김 위원장의 사퇴론에 대해 "분위기는 사실 갈수록 안 좋은 것 같다"며 "앞으로 감 위원장이 실수하면 나부터 나서서 사퇴하라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욱 기자 taewook970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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