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에 주장까지’ GS 강소휘 “책임감, 부담감이요? 원래 많이 느껴서 주장은 그저 한스푼 더 얹어진 느낌”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의 토종 에이스 강소휘(26)는 원곡고를 졸업하고 2015~2016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됐다. 2015~2016시즌에 데뷔하자마자 강력한 서브로 팬들의 머릿속에 강력하게 각인된 그는 그해 시상식에서 29표 중 29표를 받아 만장일치로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 승승장구하며 이소영과 함께 ‘쏘쏘자매’라 불리던 강소휘는 2020~2021시즌을 끝으로 이소영이 FA로 KGC인삼공사로 이적하면서 팀의 간판 자리를 확실하게 꿰찼다.
자신에게 맡겨진 역할에 부담감을 느끼진 않을까. 강소휘의 반응은 쿨했다. 어차피 평소에도 책임감과 부담감을 짊어지고 선수생활을 하고 있기에 주장을 맡는다고 해서 더욱 큰 부담감이 얹어지는 것은 아니란다. “부담감 한 스푼 정도랄까”라며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을 드러냈다.
3일 경북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B조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선 강소휘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였다.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들끼리 뛰는 코트에서는 강소휘가 보여줄 수 있는 공격력이 어디까지인지를 확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1세트부터 공격성공률 70%의 고효율로 블로킹 1개 포함 8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2세트 공격성공률 50%에 6득점, 3세트에도 공격 성공률 75%에 6득점. 세 세트 내내 50% 이상의 공격성공률로 믿고 올려줄 수 있을 기둥 공격수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강소휘의 활약에 힘입어 GS칼텍스는 흥국생명을 3-0(25-19 25-19 25-17)으로 꺾고 2승1패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수훈 선수로 인터뷰실에 들어선 강소휘에게 차 감독과의 주장단 미팅에 대해서 물었다. 강소휘는 웃으며 “감독님께 카카오톡이 왔다. 혼날 각오로 (유)서연이와 감독님을 만나러 갔다. 감독님께서 ‘IBK기업은행전에서 너희들의 그렇게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처음 봤다. 악귀에 씌인게 아니냐’라고 하셨다. 그래서 ‘그때 다들 잠을 잘 자지 못해서 볼에 집중이 안됐다’라고 말씀드렸더니 어제 연습때부터 집중해서 한 번 다시 해보자라고 하셨다. 연습을 잘 마무리했더니 오늘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비 시즌 동안 주장직을 새로 맡게 된 것에 대한 부담은 없느냐고 묻자 강소휘는 “부담감과 책임감은 항상 갖고 있는 것이라서. 주장을 하게 되니 조금 더 얹어진 느낌이다. 그래도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되게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원래 책임감을 많이 느껴서 지는 것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인데, 잘 이겨내는 방법을 터득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GS칼텍스는 다가올 2023~2024시즌엔 팀 내에 변화가 많은 상황이다. 그간 주전 세터로 뛰언 안혜진이 어깨 관절 탈구 수술을 받아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다가올 시즌부터 주장을 맡을 강소휘의 각오는 어떨까. 그는 “일단 지난 시즌에 코트 안에서 너무 분위기가 살지 않았다. 그래서 다가올 시즌엔 실수해도 서로 다독여주며 괜찮다는 말을 많이 해주고, 인상 쓰지 말자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수훈 선수 인터뷰엔 강소휘의 3년 후배인 문지윤도 함께 들어왔다. 강소휘는 문지윤과의 인터뷰에서 ‘선배미’도 보여줬다. 팀 내에서 아포짓 스파이커와 미들 블로커 역할을 수행 중인 문지윤에게 리시브 관련 질문이 들어왔고, 대답하던 문지윤에게 강소휘는 “리시브는 타고 나야돼. 앞으로 리시브 연습하는 거 볼게 어떤지”라고 말하며 취재진을 웃겼다.
구미=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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