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1자책점인데…이번에도 웃지 못한 키움 외국인 투수 [MK잠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8.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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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아리엘 후라도가 쾌투에도 웃지 못했다.

후라도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과 손을 잡은 후라도는 그동안 극심한 불운에 시달렸다. 이번 경기 전까지 2.83이라는 좋은 평균자책점을 마크했으나, 승·패 성적은 6승 8패에 불과했다. 빈약한 득점 지원은 물론, 불펜마저 잦은 방화를 범한 탓이었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달 28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5-5 무승부)에서도 그는 7.1이닝을 1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선보였지만, 아쉽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3일 잠실 LG전에서 쾌투했지만,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키움 후라도.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그리고 이날도 후라도는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으나, 불운에 시달리며 시즌 7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4연패에 빠져 있던 팀을 구할 수 있었던 호투였지만, 불펜진이 난조를 보였다.

불운은 시작부터 후라도를 덮쳤다. 1회말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볼넷을 범했고, 문성주의 투수 땅볼로 상황은 1사 2루가 됐다. 이후 후라도는 김현수를 유격수 플라이로 잠재웠지만, 후속타자 오스틴 딘의 땅볼 타구에 유격수 김혜성의 실책이 나오며 첫 실점을 떠안았다. 오지환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2회말부터는 거칠 것 없었다. 문보경(1루수 땅볼)과 박동원(2루수 땅볼), 박해민(2루수 땅볼)을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리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3회말 역시 신민재(유격수 땅볼), 홍창기(투수 땅볼), 문성주(유격수 땅볼) 등 세 타자로 이닝을 매조지었다.

4회말에도 호투는 계속됐다. 김현수를 2루수 땅볼로 묶은 뒤 오스틴과 오지환을 각각 삼진,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했다.

5회말은 다소 혼잡했다. 선두타자 문보경의 중전안타와 박동원의 기습번트가 성공하며 무사 1, 3루가 되는 듯 했다. 3루수 송성문이 박동원의 번트 타구를 잡아낸 후 급하게 1루로 뿌렸지만, 1루수 이원석이 타자 주자 박동원과 부딪히며 잡지 못한 것. 그 사이 문보경은 3루까지 내달렸다. 처음 판정은 3루수 수비 실책.

이에 키움 벤치는 즉각 3피트 수비 방해와 관련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그 결과 타자 주자 박동원은 3피트 수비 방해를 했다는 이유로 아웃, 3루에 안착했던 문보경은 1루로 귀루하라는 판정이 내려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들어 3피트 관련 판정에 논란이 많자 지난달 20일 대대적으로 이 규정을 손봤다. 주자의 주루가 ‘방해의 원인’이 되었다고 심판원이 판단하는 경우 수비 방해가 선언되며, 타자 주자의 3피트 라인 안쪽 주루 행위가 명백히 수비(송구 또는 포구) ‘방해의 원인’이 되었다고 심판원이 판단하는 경우에도 수비 방해로 선언하기로 했다.

박동원은 1루 베이스를 오른발로 밟았는데, 중계화면 상으로 봤을 때 마지막 왼발은 라인 안쪽에 있는 듯 보였다. 심판진은 이를 수비 방해로 판단한 것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즉각 항의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비디오 판독에 대해 항의했기 때문에 퇴장 명령을 받았다.

다만 이 상황은 후라도에게도 어느 정도의 영향을 준 듯했다. 계속된 1사 1루에서 박해민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그는 신민재를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홍창기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 두 번째 실점을 떠안았다. 이어 문성주에게도 잘 맞은 타구를 헌납했으나, 공은 유격수 김주형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후라도는 6회말 들어 다시 안정을 찾았다. 김현수를 포수 땅볼로 잡아냈고, 오스틴에게는 3루수 땅볼 타구를 만들어냈다. 이후 오지환은 투수 땅볼로 막으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후라도는 문보경과 박동원을 각각 낫아웃, 3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후속타자 박해민에게는 2루수 방면 번트 안타를 내줬지만, 대타 이재원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성적은 7이닝 4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2실점 1자책점. 총 101구를 뿌린 가운데 최고구속 149km까지 측정된 투심/싱커(34구)를 가장 많이 활용했으며, 패스트볼(20구)과 커브(15구), 체인지업(15구), 커터(14구)를 곁들였다. 슬라이더(3구)는 잘 구사하지 않았다.

키움이 4-2로 앞선 상황에서 후속투수 김성진에게 공을 내줘 후라도의 7승 수확이 유력해 보였던 상황.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이번에도 그를 외면했다. 9회말 마무리 투수 임창민이 박동원에게 동점 투런 아치를 헌납했다. 여기에 12회말에는 양현이 정주현에게 끝내기 안타까지 맞으며 후라도는 팀의 4-5 패배까지 지켜봐야 했다. 여러모로 후라도에게 가혹한 하루였다.

키움 후라도가 3일 잠실 LG전에서 1회말 김혜성의 송구 실책으로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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