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뇌경색의 골든타임[내 건강의 만사혈통]

박효순 기자 2023. 8. 4.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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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정맥·동맥 ‘혈전제거술’ 시행

■4시간 이내, 빠를수록 후유증 감소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 혹은 암과 같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뇌혈관이 갑자기 막혀버릴 경우 반신마비, 언어장애, 감각 이상, 어지러움, 의식 저하와 같이 다양한 신경학적 이상이 발생하게 된다.

뇌혈관 폐색으로 뇌가 혈액을 공급받지 못하면 뇌세포들은 수 분 내에 죽기 시작한다. 다만 환자 혈관 상태에 따라서는 주변 혈관의 도움을 통해 더 오랜 시간을 버티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라도 일반적으로 수 시간을 버텨내는 것은 어려우며, 골든타임을 지나게 된다면 돌이킬 수 없는 뇌의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 뇌경색에 있어서 골든타임이 중요한 이유이다.

골든타임 이내의 치료인 혈전을 제거하는 치료는 뇌경색 환자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법 중의 하나이다. 뇌혈관을 재개통시키는 방법으로 크게 두 가지 치료법이 있다. 하나는 정맥 내 약물 투여, 또 다른 하나는 동맥 내 혈전 제거술이다.

이형우 이대뇌혈관병원 뇌졸중센터 교수

정맥 내 혈전용해제 사용은 쉽게 생각하여 주사 치료이다. 증상 발생 후 4.5시간 이내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 가능하다. 4.5시간 이내에서도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시행할수록 효과가 좋고 회복 가능성도 높아진다. 다만 정맥 내 혈전용해제 사용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출혈 위험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모든 환자에서 가능한 치료는 아니다. 환자의 피검사 결과, 과거력, CT, MRI 같은 뇌 영상 사진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시행하게 된다.

동맥 내 혈전 제거술의 경우 가느다란 도관을 다리의 동맥에 삽입한 이후 도관을 이용하여 직접 막힌 대뇌 혈관까지 접근하여 폐색된 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제거한다. 수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6시간 이내의 환자에게서만 시술이 가능하였으나 최근 기구의 발전, 최신 연구결과에 따라 증상 발생 24시간 이내에서도 시행이 가능하다. 폐색된 혈관에 접근하여 스텐트라고 불리는 철사 망을 이용하여 혈전을 꺼내거나 도관을 통해 혈전을 빨아들이는 다양한 방법들을 사용한다. 다만 정맥 내 혈전용해제 사용과 마찬가지로 시술 부위의 출혈, 감염과 같은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는 CT와 MRI 촬영 결과를 확인해 통해 회복 가능한 뇌 부위가 존재할 때만 시행이 가능합니다.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났거나, 빠른 시간 내에 병원에 오더라도 동맥 내 혈전 제거를 통해 혈관이 재개통 되어도 뇌세포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면 시술을 시행하지 않는다.

이러한 혈전제거술 치료를 받기 위해서 주의해야 할 점은, 아무리 가벼운 증상이더라도 이상을 느끼거나 발견했다면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빨리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맥·동맥 내 혈전제거술 모두 빠른 치료를 할수록 살려낼 수 있는 뇌세포가 많고 뇌경색의 후유증을 줄일 수 있으므로 심각한 증상이 아니더라도 이상이 느껴질 때는 반드시 병원에 내원하기를 당부한다.

글·이형우 이대뇌혈관병원 뇌졸중센터 교수(신경과)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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