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리케 감독, PSG 떠나기로 결심"...부임 한 달 만에 '사임설' 진실은?

신인섭 기자 2023. 8. 4.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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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파리 생제르맹(PSG) 부임 한 달 만에 사임설이 흘러나왔다.

스페인 '마르카'는 4일(한국시간) "엔리케 감독이 PSG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는 킬리안 음바페의 미래로 인해 PSG를 둘러싼 우유부단함에 지쳤다. 엔리케 감독은 루이스 캄포스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3가지 이유로 엔리케 감독이 PSG를 떠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르카'는 "그의 오른팔이자 코치인 라펠 폴이 개인적인 문제로 PSG에서 근무하지 않을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 여기에 음바페의 위기, 캄포스 단장의 이탈이 사실이라면 그다음 팀을 떠나는 인물은 엔리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리케 감독이 리그앙 개막 며칠 만에 볼 수 있는 광경은 음바페가 스쿼드에 있지만 쓸 수 없고, 그의 오른팔인 폴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엔리케 감독이 PSG에서 계속해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할 정도로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PSG는 2011년 카타르스포츠투자청(QSI)이 인수한 뒤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해 왔다.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 리오넬 메시 등과 같은 슈퍼스타를 영입했다. 매 시즌 프랑스 리그앙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인수 이후 무려 9번의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힘은 썼다. 다만 그 힘이 높은 위치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PSG는 매 시즌 조별리그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왔다. 지난 시즌에도 조별리그에서 4승 2무의 성적으로 16강에 올랐지만 바이에른 뮌헨에 무릎을 꿇었다.

그렇다 보니 감독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부터 로랑 블랑, 우나이 에메리, 토마스 투헬,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까지 모두 빅이어를 드는 데 실패했다. 이에 갈티에 감독을 선임하며 별들의 무대에 도전했다. 갈티에 감독은 LOSC 릴을 맡아 강등권이던 팀을 잔류시켰고, 곧바로 다음 시즌 리그 2위, 2020-21시즌에는 PSG를 꺾고 리그앙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지도력을 갖춘 감독이었다.

하지만 결국 갈티에 감독도 실패했다. 리그 우승은 달성했지만, 그 외 컵 대회에서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결국 PSG는 엔리케 감독을 선임해 새로운 시작을 계획했다. 엔리케 감독은 바르셀로나 B팀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해 AS 로마 등을 거쳐 2014-15시즌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았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일궈낸 업적을 이어 받은 감독이다. 엔리케 감독은 상당한 부담감을 안고 바르셀로나를 지휘했다. 초반에는 잡음이 끊이지 않았지만, 곧바로 팀을 정상 궤도에 올려놨다. 특히 첫 시즌 만에 라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코파 델 레이를 우승하며 트레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스페인 대표팀을 이끌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참가하기도 했다. 월드컵 무대에서는 아쉬운 모습으로 쓸쓸하게 퇴장했다. 독일, 일본, 코스타리카와 함께 죽음의 조에 속했지만, 독일과 무승부를 거두고, 일본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하지만 16강에서 모로코에 패했고, 이후 대표팀을 은퇴하며 야인 생활을 이어나가다 PSG 사령탑에 올랐다.

사진=파브리시오 로마노 SNS
사진=PSG
사진=PSG

하지만 시작부터 매우 어수선하다. 선수단에 큰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PSG는 엔리케 감독 부임 직전 이미 6명의 선수와 구두 계약을 완료했다. 즉, 이는 엔리케 감독이 원한 선수는 아니라는 의미다.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을 가능성이 있지만, 엔리케 감독은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했다. 팀의 핵심 공격수인 음바페가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음바페는 2024년 6월까지 계약을 맺고 있다.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 위해선 지난 7월 31일까지 계약서에 서명을 해야 했다. 하지만 음바페는 6월부터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결국 PSG와 음바페는 사이가 틀어졌다. 프리시즌 투어 명단에서 제외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이유로 '마르카'는 엔리케 감독이 부임 한 달 만에 PSG를 떠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곧바로 반박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유럽 축구 소식에 능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PSG와 엔리케 측은 모든 사임설을 부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PSG 대변인은 엔리케 감독이 클럽을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PSG 대변인은 '오늘의 소문은 완전히 우스꽝스럽다'고 답했다. PSG는 엔리케 감독과 캄포스 단장이 떠나는 것에 대해 '완전한 헛소리'라고 일축했다. 엔리케 측도 PSG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결별에 대해 어떤 결정도 부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해프닝은 단순 루머와 그야말로 '헛소리'로 잊힐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런 루머가 퍼질 만큼 PSG의 프리시즌 상황은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PSG는 일본 투어에서 1무 2패의 성적을 거두며 공격과 수비에 모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러한 이유로 엔리케 감독의 사임설이 터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PSG는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점차 하나의 팀으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 3일 열린 전북 현대와의 맞대결에서 네이마르가 복귀하며 공격에 힘을 실었고, 이강인도 부상에서 돌아왔다. 여기에 PSG는 곤살루 하무스, 우스만 뎀벨레 영입에 임박했다. 이들은 음바페를 대체해 PSG 공격을 이끌 예정이다.

사진=산티 아우나
사진=파브리시오 로마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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