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 워싱턴…‘대선 뒤집기 시도’ 트럼프 법정 출석
[앵커]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선두를 달리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또 기소돼 미 연방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이를 뒤집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한 혐의인데, 미 의회 난입사건도 연관돼 있습니다.
현장의 워싱턴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양순 특파원, 트럼프 전 대통령, 현재 법원에 있는 겁니까?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 시각으로는 새벽 4시 20분쯤 이곳 워싱턴 D.C. 연방법원에 출석한 뒤 조금 전 기소인부 절차를 마치고 법원을 출발했습니다.
방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사가 법원 앞에서 입장문을 발표했는데요.
먼저 들어보시죠.
[알리바 하바/트럼프 전 대통령 대변인 : "이건 대선의 유력 후보에게 일어나고 있는 가장 심각한 선거 개입입니다. 대통령에게서도 심지어 당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방식으로 포위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형사로 기소될 경우 수갑을 채우고 피의자의 사진을 찍는 일명 머그샷 촬영의 기소 인부 절차가 통상 진행됩니다만, 전직 대통령이고, 처음으로 기소된 게 아닌 만큼 절차를 간소화해, 지문을 채취하고 검찰 기소 내용에 동의하는 지 여부를 문답으로 확인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인부 절차에서 제기된 모든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다, 선거 개입이다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 이번이 세 번째 기소인데, 앞서 기밀 문서 반출, 성추행 입막음 혐의로 기소됐었는데, 이번에 기소된 혐의는 뭔가요?
[기자]
미국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 절차를 방해했고, 결국 자신이 대선에서 패배하자 이 결과를 뒤집기 위해 여러 불법을 저지른 혐읩니다.
구체적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에 진 걸 알면서도 이겼다고 지속적으로 거짓말을 했고, 7개 주에서 가짜 선거인단의 가짜 표로 대선 결과를 조작하려 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특히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이 바이든 미 대통령의 인준을 막기 위해 미 의사당에 쳐들어간 의회 난입 사건에 트럼프가 개입했었는 지가 최대 관건이었는데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의회 인준 절차를 진행하던 자신에게 대선 결과를 뒤집으라고 압박을 가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마이크 펜스/전 미국 부통령 : "미국인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선 결과를 뒤집을 아무런 권리가 없었습니다."]
[앵커]
현장에선 긴장감이 고조되는 것 같습니다.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이곳 워싱턴 D.C. 연방법원은 2021년 1월 의회 난입 사태가 벌어졌던 미 의사당이 바로 지척입니다.
때문에 이른 새벽부터 방어막이 세워졌고, 보안 당국도 폭발물 탐지견과 특수 요원을 배치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장에는 반 트럼프 시위대와 지지자들이 모여있는데요.
들어보시죠.
[도미닉 산타나/트럼프 기소 찬성 : "그는 거짓말쟁입니다. 진력이 나요. 거짓말은 거짓말이라고 해야 합니다."]
[트럼프 기소 반대 시민 :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게 모두 거짓이라는 걸 알아요. 검찰 기소는 다 짜고 치는 것임을 우리는 다 알아요. 이거 다 정치적인 거잖아요. 다 안다고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자 69%는 여전히 바이든이 부정하게 당선됐다고 응답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여러 건의 재판을 오히려 자신을 위한 여론몰이로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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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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