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박은선의 수비형 MF 기용, 결국 독일 공격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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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벨 감독(53, 잉글랜드)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국가대표팀이 강호 독일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노장 박은선(37)은 공격수가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교체 출전해 독일의 공격을 잘 틀어막았다.
이에 독일은 공격적으로 선수 교체를 하며 후반 역전골을 노렸다.
박은선이 투입된 이후 포프를 비롯한 독일 공격진의 헤더 횟수는 눈에 띄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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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형중 기자 = 콜린 벨 감독(53, 잉글랜드)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국가대표팀이 강호 독일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노장 박은선(37)은 공격수가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교체 출전해 독일의 공격을 잘 틀어막았다.
한국은 3일 오후 7시(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에 위치한 쿠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대회 H조 3차전에서 FIFA 랭킹 2위 독일과 1-1 무승부를 거두었다. 이로써 한국은 2015년 대회 이후 본선 첫 승점을 따냈다. 반면 독일은 한국을 넘지 못하며 역대 최초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직전 경기에서 2연패를 당하며 16강 진출이 사실상 좌절된 한국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각오로 독일에 맞섰다. 독일은 다른 경기장에서 열리는 H조의 모로코와 콜롬비아 경기 결과를 봐야 하지만, 16강 진출을 위해 확실한 승리를 원했다.
전반 6분 만에 한국이 먼저 득점했다. 이영주의 침투 패스를 받은 조소현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후반 독일의 득점 기계 알렉스 포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지난 시즌 득점왕이었던 포프는 이날 장기인 타점 높은 헤더로 골맛을 봤다.
하지만 독일은 한 골이 더 필요했다. 모로코가 콜롬비아에 리드를 잡고 있어 두 팀이 승점 6점으로 실시간 1, 2위를 달리고 있었다. 독일은 한국을 상대로 비기게 되면 조 3위로 쳐져 16강 진출에 실패하게 된다. 이에 독일은 공격적으로 선수 교체를 하며 후반 역전골을 노렸다. 동점골 주인공 포프는 제공권을 바탕으로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
한국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벨 감독은 포프의 위력적인 고공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베테랑 박은선을 투입했다. 180cm 장신의 박은선은 스트라이커가 주 포지션이었지만 이날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교체 투입되었다. 포프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뜻이었다. 박은선이 투입된 이후 포프를 비롯한 독일 공격진의 헤더 횟수는 눈에 띄게 떨어졌다. 박은선은 페널티 박스 안팎을 오가며 수많은 공중볼을 따냈다.
결국 벨 감독의 지략과 박은선의 맹활약으로 한국은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 2015년 대회 이후 처음으로 따낸 월드컵 본선 승점이었다. 또한 앞선 2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침체된 상황에서도 불굴의 투지로 한국 여자축구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었다. 독일은 2018 남자 월드컵에 이어 다시 한번 한국을 넘지 못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쓴맛을 봤다.
사진 =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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