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에서 온 편지]오만에서 본 장보고의 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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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는 828년 통일신라 흥덕왕에게 청해진대사(大使)로 임명됐다.
이후 청해진을 통해 한중일 3국을 잇는 해상 무역 왕국을 열었다.
하버드대 교수 출신으로 주일미국대사를 지낸 에드윈 라이샤워 박사는 장보고를 "해양 상업제국의 무역왕"(trade prince)이라고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장보고는 특히 해상 무역로를 보호하고 해적을 소탕함으로써 당시 한반도 인근 국제사회의 공공선을 창출하는 데 선도적인 비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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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창설 청해부대, 14년간 215㎞ 이동 ‘임무수행’
국제사회 해양안보 확립 노력 동참
글로벌 중추국가(GPS) 국정목표 구현 일환
장보고가 청해진을 연지 1181년 후인 2009년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적 퇴치를 위해 파병됐다. 해적으로부터 우리 선박과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고, 국제사회의 해양안보 확립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서였다.
올해 5월 말 청해부대 제40진이 파병됐다. 필자는 39진으로 임무를 마치고 귀국하는 충무공이순신함과 40진으로 파병된 광개토대왕함의 임무 교대식에 참석했다. 임무 교대식은 청해부대가 군수 보급 등을 위해 정기 기항하는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항에서 열렸다. 청해부대의 2009년 첫 파병시 정부의 파병 준비 과정에 참가했던 필자는 40진 파병 현장에서 각별한 감회를 느꼈다. 40진 파병은 사람으로 치면 장년에 해당한다. 청해부대가 지난 14년간 활동한 거리는 215만㎞에 달한다.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의 다섯 배 반이다. 필자는 이날 임무 교대식에서 청해부대 활동의 의미를 세 가지 점에서 생각해 봤다.
첫째, 청해부대는 우리 국민의 기억에 생생한 아덴만의 여명 작전을 비롯해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해 왔다. 안전 호송한 선박이 2400여척을 넘는다. 예멘, 리비아 재외국민 철수, 서아프리카 해역의 해적 피랍 대응 등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작전을 실시했다. 금년 4월 수단 내전으로 현지 재외국민들을 철수시킨 프라미스 작전 때에도 인근 해역에서 상황에 대비한 바 있다. 정정이 불안한 지역에 든든한 자산이 되고 있는 것이다.
둘째, 청해부대는 국제사회의 해양안보 확립 노력에 동참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해양안보는 국제무역의 필수 요건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수출입 물량의 99.7%가 해상으로 운송된다는 점에서 해양안보는 우리 국익의 중요 요소가 된다. 청해부대는 현지 해역에서 미국, 유럽 등 해군들과 연합활동을 통해 해양안보에 기여하고 있다. 청해부대가 소속된 연합해군사령부 아덴만 대해적작전부대(CTF-151) 사령관은 참가국들이 돌아가며 맡는다. 그간 우리 해군 장성이 여섯 번에 걸쳐 사령관직을 수임했다. 이 역시 우리의 역할에 대해 국제사회가 갖는 기대와 평가를 반영한다 할 수 있다.
셋째, 청해부대는 우리 정부의 글로벌 중추국가(GPS) 국정목표를 구현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6대 국정목표 중 다섯번째 목표로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를 설정하고 역할을 넓혀가고 있다.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국격에 걸맞게 우리 국민을 보호하고 국제적 책임을 다하는 데 40진 파병으로 장년을 맞은 청해부대의 역할이 기대되는 이유다.
일찍이 장보고의 혜안은 1200여년에 걸쳐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펼쳐나가는 데 장보고의 후예라 할 수 있는 청해부대의 기여와 활약을 성원한다.
윤정훈 (yunrigh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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