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車 관심없다, 4천만원대 ‘성공한 아빠차’…넘사벽 실적, 신형 그랜저 [카슐랭]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8. 4.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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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올 1~7월 7만대 돌파
월 1만대씩 판매, 역대급 실적
아빠차 이어 ‘엄마차’로도 인기
18건에 달하는 결함은 화약고
성공 아이콘이 된 그랜저와 제네시스 G80 [사진출처=현대차]
‘대체불가 국민세단’

현대자동차 그랜저가 국내 판매 승용차 중 처음으로 7만대 고지를 돌파했다. 매달 평균 1만대씩 판매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3일 매경닷컴이 국내 판매 승용차를 대상으로 톱5를 산출한 결과다.

현대차 그랜저는 올해 1~7월 7만1501대가 판매됐다. 국내 판매 승용차 중 1위다. 2~4위는 기아 차종이다. 카니발은 4만5459대, 스포티지는 4만2709대, 쏘렌토는 4만2236대다. 5위는 현대차 아반떼로 4만252대 팔렸다.

국산차 중 유일한 경쟁상대인 기아 K8은 2만8668대에 그쳤다. 그랜저 적수가 되지 못한다.

올해 국민차 타이틀은 따놓은 당상
신형 그랜저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그랜저는 지난 2017년부터 5년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하면서 ‘넘사벽’(넘기 어려운 사차원의 벽) 존재가 됐다. 덩달아 아반떼와 쏘나타에 이어 국민차 자리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쏘렌토에 일격을 당해 2위로 밀려나는 굴욕을 겪었다. 올해는 쏘렌토에 앙갚음을 한 것은 물론 국민차 타이틀도 다시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추세라면 그랜저 1위는 확실하기 때문이다. 올들어 판매가 본격화된 신형 그랜저는 역대급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더뉴 그랜저 [사진출처=현대차]
직전 모델인 더뉴 그랜저가 지난 2020년 달성한 역대 최고 판매실적인 14만5463대에 근접하거나 더 많이 팔릴 가능성도 있다.

올 1~7월 판매대수가 전년동기의 4만449대보다 76.8%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월별 판매대수를 살펴보면 매달 1만대 안팎 판매됐던 1~6월과 달리 7월에는 8531대에 그쳤다. 대신 2위 카니발이 6904대에 그쳐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그랜저, 40~50대 여성 선호도 1위 차지
그랜저와의 경쟁에서 밀린 기아 K8 [사진출처=기아]
신형 그랜저는 비싼 가격 논란과 잇단 결함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 당시 가격(개별소비세 3.5% 적용)은 ▲가솔린 3716만원 ▲하이브리드 4376만원 ▲LPG 3863만원부터였다. 그랜저는 4000만원대 모델이 주로 팔렸다.

고급 사양에서는 ‘가격 하극상’도 발생했다. 3.5 4WD 모델 기준으로 폴옵션 가격은 5871만 원에 달했다.

제네시스 G80 시작가인 5507만원보다 비쌌다. 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를 할인받아 살 수 있는 가격대와 비슷했다.

가격 논란에 이어 결함 이슈가 계속 터졌다. 벌써 18건에 달했다.

넘사벽 아빠차로 존재감을 다시 강화하는 그랜저 [사진출처=현대차]
신형 그랜저가 가격과 품질 논란에도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첫 번째 비결은 ‘성공하면 타는 차’ 이미지 덕분이다.

그랜저는 사장차 자리를 에쿠스와 제네시스 G90에 넘겨준 뒤 G80과 함께 ‘대기업 임원차’로 자리잡았다. .

또 가족을 위해 편안한 패밀리카를 선호하는 아빠들이 그랜저를 ‘원픽’했다. ‘성공한 아빠차’로 여겨졌다.

성공하면 타는 이미지를 갖춘 그랜저와 벤츠 E클래스 [사진출처=현대차, 벤츠]
올해는 가정에서 차종 선택에 영향을 주는 40~50대 ‘우먼파워’도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 아빠차에 이어 엄마차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는 뜻이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사용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그랜저는 올 상반기 40~50대 여성이 가장 선호한 차량으로 나왔다. 이들이 구입한 그랜저는 6719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판매된 그랜저 10대 중 1대는 40~50대 여성이 산 셈이다.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그랜저는 4000만원대 세단 중에서는 대체불가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며 “4000만원대 모델은 임원차에서 아빠차에 이어 엄마차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고 5000만원대 모델은 수입세단에서는 불가능한 풍부한 편의사양을 갖춰 대체불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고금리 여파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판매대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고 잇단 결함도 화약고가 될 수 있다”며 “1위 자리는 따 놓은 당상이지만 2020년에 버금가는 역대급 실적을 거둘 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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