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고객 MZ 잡자" F&B 강화하고 젊은 브랜드 들여오는 백화점

서미선 기자 2023. 8. 4.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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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백화점이 MZ세대 사이에서 인기인 F&B(식음료) 및 영패션 브랜드 '모셔오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F&B나 영패션, 팝업은 객단가가 낮고 매출 영향도 크지 않지만 백화점을 체험형 공간으로 찾은 MZ세대가 향후 소비력이 생기면 주 고객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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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잠실·신세계 강남·여의도 더현대 중심 MZ공략 가속
명품수요 꺾이며 새 활로 모색 차원도
런던 베이글 뮤지엄 시그니처 베이글(롯데쇼핑 제공)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주요 백화점이 MZ세대 사이에서 인기인 F&B(식음료) 및 영패션 브랜드 '모셔오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들 브랜드를 입점시켜 당장 명품처 높은 객단가(1인당 구매단가)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주요 고객이 될 MZ세대를 체험형 공간으로 공략해 미래 성장 발판으로 삼으려는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023530) 롯데백화점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신세계(004170)백화점은 강남점, 현대백화점(069960)은 여의도 더현대 서울을 중심으로 F&B 및 영패션 브랜드, 팝업스토어 등을 들여오고 있다.

롯데월드몰은 강점인 넓은 공간을 활용해 F&B에 팝업을 결합했다. 3월 문을 연 디저트 카페 노티드월드에선 MMORPG게임 '로스트아크' 협업 팝업이 열린다. 지하에선 패션 브랜드 '로라로라'와 서촌 디저트집 '빅토리아 베이커리' 콜라보 팝업이 진행 중이다.

5일엔 줄 서는 맛집으로 알려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이, 9월엔 스페셜티 커피브랜드 블루보틀이 오픈한다. 이에 앞서 6월엔 토종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의 백화점 1호 매장과 최대규모 '아더에러'를, 5월엔 테니스 코트를 포함한 '테니스 메트로'의 문을 열었다.

롯데백화점은 월드몰을 MZ 맛집과 감도 높은 패션 브랜드로 채워 기존 '가족 나들이' 이미지를 넘어 'MZ 성지'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디저트 팝업에서 모델이 제품을 소개하는 모습(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말까지 강남점 지하 1층 식품코너에서 허니비 서울, 푸루푸루푸딩, 브레드풀 등 유명 디저트 맛집을 한데 모은 디저트 팝업을 진행한다.

15년 만에 강남점 식품관의 대대적 리뉴얼도 시작했다. 기존 식품관에 센트럴시티 파미에스트리트,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철수 공간을 더해 1만9834㎡ 규모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현재 국내 백화점 식품관 최대 규모인 더현대 서울(1만4876㎡)보다 더 크다.

강남점 1층 일부는 팝업 전용공간 '더 스테이지'로 만들어 국내외 럭셔리 브랜드 행사를 열고 있다.

'팝업 성지'로 떠오른 더현대 서울에선 용산과 성수에 매장이 있는 프레즐 카페로 오픈런을 해야 하는 '브레디포스트'와 키치하고 위트있는 디자인으로 MZ세대에서 인기있는 디자이너 브랜드 '미스터차일드' 등 다양한 F&B 및 패션 팝업이 열리고 있다.

더현대 서울 '시에'(현대백화점 제공)

지하엔 마뗑킴, 미스치프, 시에, 인사일런스 등 온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한 토종 브랜드가 다수 늘어서 있다. 그중 '시에'는 3월 월 매출 7억원을 넘기며 영패션 브랜드 단일매장 역대 최대 월매출을 달성했고 연 누계 매출은 1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백화점이 이처럼 F&B 및 영패션 강화에 나서는 배경엔 샤넬 오픈런이 사라지는 등 명품 수요가 한풀 꺾인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3개 백화점 명품 매출 증가율은 5% 안팎으로 2021~2022년 20~40%대 증가율과 비교하면 대폭 축소됐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F&B나 영패션, 팝업은 객단가가 낮고 매출 영향도 크지 않지만 백화점을 체험형 공간으로 찾은 MZ세대가 향후 소비력이 생기면 주 고객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남 신세계백화점과 잠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연매출 3조원 달성여부를 두고 경쟁 중이기도 하다. 지난해 강남 신세계 매출은 2조8398억원, 잠실 롯데는 2조5981억원이었다. 더현대 서울은 올해 연매출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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