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K’ 안우진, KBO 역사를 탐하다

정필재 2023. 8. 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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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1일 2023시즌 프로야구 개막전.

키움 안우진(24)은 시즌 첫 경기부터 한화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아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196이닝을 던지며 가장 많은 224개 탈삼진을 잡아냄과 동시에 가장 낮은 2.1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안우진이 변함없는 활약을 예고한 순간이다.

안우진은 개막 첫 한화전을 비롯해서 4월7일 시즌 두 번째 경기였던 NC전에서도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4월 6경기에서 삼진 49개를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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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최초 2년 연속 200K 도전
현재까지 151K… 부문 선두 달려
224K 잡은 2022년보다 페이스 좋고
슬라이더 빨라진 데다 제구 안정
AG기간 탈삼진 기록 수립 유리
리그 최다 미란다 225K 넘을 듯

지난 4월1일 2023시즌 프로야구 개막전. 키움 안우진(24)은 시즌 첫 경기부터 한화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아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196이닝을 던지며 가장 많은 224개 탈삼진을 잡아냄과 동시에 가장 낮은 2.1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안우진이 변함없는 활약을 예고한 순간이다.

이후에도 안우진은 무서웠다. 아직 절정의 기량은 보여 주지 않았다는 듯 날카로운 공을 뿌려 댔다. 안우진은 올 시즌 기복 없는 모습으로 올 시즌 역대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로 쓸 기세다.
안우진이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뉴스1
안우진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최고 시속 160㎞에 이르는 빠른 공이다. 안우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스탯티즈 기준 시속 153.4㎞에 달한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지난 시즌과 같지만 주무기 슬라이더는 평균 시속 142.4㎞로 지난 시즌(142.2㎞)보다 빨라졌다. 여기에 제구력까지 안정되면서 완벽한 투수로 진화하고 있다. 데뷔 첫해인 2018시즌 안우진의 9이닝당 볼넷 허용률은 6.10개였다. 이 약점은 서서히 보완돼 올 시즌에는 1.98개까지 낮췄다. 이는 리그 최우수선수급(MVP) 활약을 펼쳤던 지난 시즌 2.53개보다 0.55개 줄어든 수치다.
슬라이더 구속이 빨라진 데다가 제구까지 좋아진 안우진의 탈삼진 능력은 빛이 날 수밖에 없다. 안우진은 개막 첫 한화전을 비롯해서 4월7일 시즌 두 번째 경기였던 NC전에서도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4월 6경기에서 삼진 49개를 잡아냈다. 7월 4경기에서도 탈삼진 33개를 빼앗았다. 올 시즌 안우진이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경기는 6차례에 달한다. 안우진은 이미 151개 탈삼진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2위 에릭 페디(NC·123개)와 격차가 28개에 이를 만큼 압도적이다. 9이닝당 평균으로 계산하면 10.70개에 이른다. 이는 프로야구 역사상 15번째로 200탈삼진을 넘어서며 타이틀을 가져간 지난 시즌 10.28개보다 많은 숫자다.
지난해 안우진은 1984년 고 최동원(롯데)이 세운 223개를 넘어 국내 투수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로 썼다. 올 시즌에도 안우진이 200탈삼진 고지를 밟게 된다면 이는 새로운 역사가 된다. 프로야구 역사상 두 차례 이상 200탈삼진을 기록한 건 선동열(1986·1988·1991년)과 최동원(1984·1986), 류현진(2006·2012) 셋뿐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누구도 2년 연속 200탈삼진 고지에 올라선 적은 없다.

단순하게 계산하면 안우진의 2년 연속 200탈삼진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127.0이닝을 던진 안우진은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10차례 추가로 선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안우진은 61.2이닝을 더 던지게 되고, 73개의 탈삼진을 추가하게 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때 안우진의 탈삼진은 지난해와 같은 224개에 이른다.

안우진이 2021시즌 두산 아리엘 미란다가 세운 리그 최다 탈삼진 225개를 넘어설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시안게임 기간에도 리그가 운영되기 때문이다. 안우진은 과거 논란으로 9월부터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된 반면 안우진이 상대할 팀은 대부분 주축 선수를 대회에 보낸다. 두 차례 정도 타선의 힘이 빠진 상대를 만나게 되는 만큼 안우진에게 역대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우기 유리한 판이 깔린 셈이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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