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벤츠 팔아 레이싱홍그룹 배불리는 한성자동차

김창성 기자 2023. 8. 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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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국내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가 노종조합(노조)이 파업을 예고하면서 모기업 레이싱홍그룹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노조는 자신들의 처우는 열악한데 레이싱홍그룹에는 그동안 수천억원이 배당됐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한성자동차 노조는 "한성자동차 최대주주를 거느리고 있는 실질적 주인인 레이싱홍그룹이 한국에 소유한 기업들로부터 최근 3년 동안 챙긴 배당금만 4000억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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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 배당금 2200억… 근로자 처우 불만↑
메르세데스-벤츠 딜러사인 한성자동차의 노조가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딜러사인 한성자동차의 노조가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했다. 사진은 인천 중구 한성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 인천서비스센터에 임금인상과 처우개선을 촉구하는 한성자동차 노조 현수막이 걸린 모습. /사진=뉴시스
메르세데스-벤츠의 국내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가 노종조합(노조)이 파업을 예고하면서 모기업 레이싱홍그룹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노조는 자신들의 처우는 열악한데 레이싱홍그룹에는 그동안 수천억원이 배당됐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계 화교가 홍콩에 설립한 자동차판매회사 레이싱홍그룹은 국내에서 한성자동차를 거느리며 배를 불리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국내 소비자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으며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국내 수입차시장 판매 1위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국내 매출 6조원 시대를 열었고 이듬해는 7조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했다.

벤츠코리아의 실적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국내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딜러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한성자동차의 이익도 크게 늘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년(2020~2022년) 한성자동차의 평균 매출은 3조2185억원, 평균 영업이익은 약 480억원이다.

연도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20년 2조6694억원, 63억원 ▲2021년 3조3286억원, 522억원 ▲2022년 3조6576억원, 855억원이다.

벤츠코리아가 올해도 BMW와 판매량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 하반기 판매 성적에 따라 9년 연속 연간 판매 1위 달성도 가능하다.

국내 벤츠 판매량이 매년 꾸준하게 성장세고 그에 따른 이익도 늘었지만 한성자동차 노조들은 남의 얘기나 다름없다고 토로한다. 한성자동차의 모기업 레이싱홍이 사실상 모든 이익을 독점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성자동차 노조는 "한성자동차 최대주주를 거느리고 있는 실질적 주인인 레이싱홍그룹이 한국에 소유한 기업들로부터 최근 3년 동안 챙긴 배당금만 4000억원"이라고 강조했다.

한성자동차는 레이싱홍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한 'Bonus Rewards Sdn. Bhd.'(보너스 리워즈)가 지분 100% 소유하고 있다. 한성자동차의 이익이 이 회사를 통해 레이싱홍그룹으로 흘러가는 구조다.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한성자동차의 배당금 내역을 살펴보면 ▲2021년 1200억원 ▲2022년 1000억원 등 2년 동안 '보너스 리워즈'에 2200억원이 배당됐다.

노조가 처우개선을 외치고 있지만 한성자동차의 입장은 원론적이다. 한성자동차 관계자는 "노조의 입장을 존중한다"며 "적극적인 대화와 소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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