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밖에선 드론 공격, 안에선 '불 지르기' 유행…러시아가 불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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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향해 연일 드론 공격을 감행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전역에서 시민들의 방화가 며칠 새 수십 차례 이어졌다.
러시아 독립 매체 '메두자'(Meduza)는 지난달 29일부터 5일 동안 러시아 전역에서 군 입영사무소와 국방부 건물에 불을 지르려는 시도가 최소 28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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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영광 조윤형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향해 연일 드론 공격을 감행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전역에서 시민들의 방화가 며칠 새 수십 차례 이어졌다.
러시아 독립 매체 '메두자'(Meduza)는 지난달 29일부터 5일 동안 러시아 전역에서 군 입영사무소와 국방부 건물에 불을 지르려는 시도가 최소 28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메두자는 입영사무소에 대한 여러 차례의 공격은 지난해 9월 동원령이 발표된 이후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대부분의 방화는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카잔 등 대도시에서 발생했고, 2014년부터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에서도 방화 시도가 있었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은 트위터에 방화 영상을 올리며 "러시아 의회가 징병 연령을 30세로 상향하는 법안을 승인한 뒤 격앙된 시민들이 입영사무소에 불을 지르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러시아 하원격인 국가두마의 국방위원회는 지난달 26일, 러시아 국민의 징병 연령을 내년부터 18~30세로 조정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을 가결했다. 현행 징병 연령 상한선인 27세를 30세로 즉각 높인다는 내용이 핵심인데, 연방평의회(상원의회)의 승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서명을 거치면 법안이 발효된다.
지난해 동원령으로 국민들의 탈출 러시가 일어나는 등 큰 고초를 겪었던 푸틴과 러시아 정부가 징병 대상자를 확대해 추가 동원령 없이 우크라이나와의 장기전에 대비하려 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검은 속내를 알아차린 일부 러시아 국민들이 입영사무소에 불을 지르는 행위를 통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다수 현지 언론들은 "방화 용의자들 대부분이 가짜 정보요원의 강요 전화를 받고 이 일을 시도했다"고 전해 첩보전의 가능성도 제기됐다.
지난달 29일 첫 방화 시도가 있었던 크림반도와 카잔에서 붙잡힌 두 명의 중년 여성(용의자)들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이라고 밝힌 사람이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해치겠다고 협박했다"며 비슷한 진술을 했다.
같은 날 러시아 북부 세베로드빈스크에서 76세 남성이 입영사무소에 화염병을 던진 후 구금됐는데, 이 남성의 집에서도 "배신자를 처벌하라"는 지시가 담긴 온라인 통신문이 발견됐다.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 자바이칼스키에선 17세 소녀가 입영사무소에 우크라이나 스파이가 근무하고 있다고 확신한 후 화염병을 던졌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독립 매체 '바자'(Baza)는 "거의 모든 방화범들이 FSB의 임원이라고 사칭한 사람의 연락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현재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에선 입영사무소에 불을 지르려고 시도하는 행위는 현행법상 종신형에 처할 수 있는 테러 행위로 분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러한 '전화 사기'가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의 소행인지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glory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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