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유동화증권 발행 반토막…'철근 누락 파장' 우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상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 발행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반토막'으로 급감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와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동산 PF 유동화증권(PF ABS·ABCP·ABSTB) 발행금액은 11조8천988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발행된 전체 부동산 PF 유동화증권 가운데 증권사 신용보강 비중은 46.8%로 집계돼 50% 밑으로 떨어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증권사 신용보강 비중 50% 밑으로 '뚝'…건설업계 악재에 투심 위축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올해 상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 발행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반토막'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와 올해까지 이어지는 부동산 경기 침체를 겪으며 PF 부실화 우려 속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 커 보인다. 몇 년 전만 해도 앞다퉈 부동산 금융에 뛰어들었던 증권사의 신용보강 비중이 크게 줄어든 점도 눈에 띈다.
4일 금융투자업계와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동산 PF 유동화증권(PF ABS·ABCP·ABSTB) 발행금액은 11조8천988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수로는 총 336건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PF 유동화증권의 발행금액과 건수는 각각 24조2천5억원, 832건이었다. 이와 비교해 올해 상반기는 발행금액(-50.8%)과 건수(-59.6%) 모두 절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신용보강 형태상으로도 변화가 감지됐다.
올해 상반기 발행된 전체 부동산 PF 유동화증권 가운데 증권사 신용보강 비중은 46.8%로 집계돼 50% 밑으로 떨어졌다.
앞서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경기 활황으로 증권사들이 비교적 위험성이 높은 브릿지론을 포함, 부동산금융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지난 2019∼2022년까지는 증권사의 신용보강 비중이 50%를 줄곧 웃돌았었다. 특히 2021년에는 그 비중이 55.8%까지 커지기도 했다.
이인영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최근 신규 사업이 줄어들고 브릿지론의 본PF 전환 지연, 부동산 금융 리스크 부각 등으로 증권사들의 영업 기조가 보수적으로 바뀌면서 증권사 신용보강 형태의 유동화 증권 발행이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은행의 신용보강 비중 역시 지난 2019∼2022년까지는 연평균 4.3% 수준이었으나 올해 상반기는 1.4%로 감소했다.
대신 건설사 및 시공사 등의 신용보강 비중이 지난 4년간 평균 35% 수준에서 올해 45%로 늘어났다.
부동산 PF 유동화증권 시장은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당국의 연이은 대책으로 안정을 되찾았지만, 최근 '철근 누락 아파트' 사태 등 건설업계 악재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여전히 활기를 띠지는 못하고 있다.
금리(A1등급 PF ABSTB 유통물 매입금리 월평균 기준) 상으로는 지난해 9월 3.7%였다가 레고랜드 사태가 발생한 10월에는 6.1%, 12월에는 7.4%까지 치솟았다.
이후 정부와 업계가 채권시장 안정화 대책과 PF 유동화증권 매입 프로그램 등을 쏟아내며 지난달 기준 4.5% 안팎으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지난해보다는 높은 상태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이후 고금리가 지속되며 조달금리가 상승하고, 원자재·인건비 등 비용이 상승해 부동산 PF 수익성이 저하됐다"며 "여기에 최근 건설사의 철근 누락 사태로 전수 점검에 들어가 평판 리스크와 대규모 손실 우려까지 불거졌다"고 지적했다.
증권가는 부동산 PF 리스크가 금융권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세운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부동산 경기 저하와 높은 조달금리로 부동산 PF 사업성이 크게 저하돼 일부 금융기관의 관련 자산 건전성 약화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일부 금융기관은 수익성·자본 적정성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2금융기관 위주로 인수합병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ykba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우리집에 가자"…초등생 유인하려던 50대 '코드0' 발령해 체포 | 연합뉴스
- '마약 자수' 김나정, 필리핀서 귀국 직후 양성반응…경찰 조사(종합) | 연합뉴스
- 영동 농로서 50대 남녀 숨진 채 발견…여성은 복부 자상 | 연합뉴스
- '동생살인' 60대, 법정서 부실수사 형사에 돌연 "감사합니다" | 연합뉴스
- '기찻길이 도로인 줄' 타이어 펑크난 채 선로 달린 만취운전자 | 연합뉴스
- [수능] 국어지문 링크에 尹퇴진집회 안내…경찰 "해킹아닌 도메인 구입"(종합2보) | 연합뉴스
- 이영애, '김여사 연관설' 제기 유튜버 화해거부…'끝까지 간다' | 연합뉴스
- [수능] '노이즈' 40번 이상 반복 등장한 국어 지문…"로제 아파트냐"(종합) | 연합뉴스
- 가족 앞에서 헤어진 여친 살해, 34세 서동하 신상 공개 | 연합뉴스
- 등교하던 초등생 머리 박고 도주…'박치기 아저씨' 검거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