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누락' 논란 속 불편해진 '무량판 구조'…건설업계서 퇴출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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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건축물을 특수구조물로 지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건설사에 미치는 영향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현재 넓은 층고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은데 무량판 구조가 특수구조물로 지정돼 적용이 까다로워진다면 건설사에서 이 구조를 기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무량판 구조 자체를 문제 삼기보다는 제대로 설계하고 시공하고 감독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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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정부가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건축물을 특수구조물로 지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건설사에 미치는 영향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 세종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민간아파트 무량판구조 조사계획 브리핑'에서 무량판구조 건물을 특수구조건축물에 포함해 안전 확인절차를 강화하고 상세 설계기준을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발주 일부 아파트 단지의 지하주차장에서 '철근 누락'이 확인된 만큼 안전성강화 방안으로 제시된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특수구조물 지정으로 안전성 향상을 기대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까다로워진 절차로 인한 비용 상승으로 무량판 구조 자체를 기피할 수도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무량판 구조 자체로는 문제가 없어 많이 써왔던 방법이긴 한데 특수구조물로 지정되면 앞으로 건설사에서 이 구조를 안 쓸거 같다"며 "특수구조물로 건설이 까다로워지면 비용이 더 들어가 비용면에서 장점이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둥식 구조로 가면 하중을 견디는 보를 더 추가해야 해 원가와 공사비 상승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도 발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현재 넓은 층고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은데 무량판 구조가 특수구조물로 지정돼 적용이 까다로워진다면 건설사에서 이 구조를 기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무량판 구조 자체를 문제 삼기보다는 제대로 설계하고 시공하고 감독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무량판 구조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봉호 아주대 건축학과 교수는 "아파트가 특수구조물로 지정되면 건설 과정에서 구조전문가가 감리를 해 안전확보에는 당연히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건설사 입장에서는 시간과 비용이 더 들어가서 다른 구조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수구조물 지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홍성걸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무량판 구조는 선진국에서도 보편화돼 있는 것으로 구조 자체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전단보강근과 같이 구조의 약점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게 맞는 방법이지 특수구조물로 지정해버리는 것은 너무 임시방편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의 '특수구조 건축물 대상기준'에 따르면 특수구조물은 건축물의 주요구조부가 공업화박판강구조, 강관 입체트러스, 막 구조, 케이블 구조, 부유식 구조 등 설계·시공·공법이 특수한 구조형식의 건축물, 6개 층 이상을 지지하는 기둥이나 벽체의 하중이 슬래브(콘크리트 천장)나 보에 전이되는 건축물, 건축물의 주요구조부에 면진·제진장치를 사용한 건축물 등이 있다.
특수구조물에 지정되면 구조의 특수성을 잘 아는 전문가가 설계와 시공, 감리 등에 참여해야 한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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