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친해졌어요…" 이강인+네이마르 공존, 답답한 PSG에 유일한 정답

박대성 기자 2023. 8.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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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마르와 이강인 ⓒ연합뉴스
▲ 네이마르 득점을 축하하는 이강인. ⓒ연합뉴스
▲ 네이마르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이강인과 네이마르가 함께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일본 프리시즌 투어에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지만, 부산 프리시즌 투어에 함께했다.

이강인은 프리시즌 투어 동안 네이마르와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였다. 훈련 중에 밝은 미소로 장난을 치기도 했다. 오픈 트레이닝이 끝난 뒤에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네이마르를 묻자

"어떻게 하다 보니까 친해졌다"라면서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와 친한 것 같다. 처음에 갔을 때부터 너무 잘해줬다"고 답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3일 오후 5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3-0으로 이겼다. 일본 투어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한국에서 1승을 챙기며 2023-24시즌에 들어가게 됐다.

파리 생제르맹은 최전방에 네이마르, 에키티케, 가르비를 배치했다. 베라티, 음바페, 은두르가 허리에서 뛰었다. 수비는 나가, 쿠르자와, 다닐루, 베르나트였다. 파리 생제르맹 골문은 돈나룸마가 지켰다.

엔리케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네이마르는 팀 복귀 막바지 단계다. 부상은 회복이 됐다. 굉장히 좋은 컨디션이다. 내일 뛸 수 있다"라면서도 "경기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며 확답을 아꼈다. 하지만 네이마르를 선발 카드로 꺼냈다.

▲ 네이마르 이강인 아센시오. ⓒ연합뉴스
▲네이마르 득점. ⓒ연합뉴스
▲ 이강인과 네이마르. ⓒ연합뉴스

전북은 박재용이 원톱으로 파리 생제르맹 골망을 조준했다. 문선민, 하파 실바, 한교원이 뒤를 받쳐 화력을 지원했다. 보아텡, 류재문이 3선에 위치했고, 포백은 박창우, 페트라섹, 홍정호, 안현범였다. 골키퍼 장갑은 정민기가 꼈다.

전북이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잡아갔다. 하지만 파리 생제르맹도 매섭게 반격했다. 전반 11분 에키티케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볼을 잡고 슈팅을 했다. 전반 26분에는 가르비가 페널티 박스 라인 근처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했다. 전북은 문선민이 공격의 키를 쥐고 파리 생제르맹을 흔들었다.

전반 중반, 무더운 날씨에 쿨링 브레이크를 가졌다. 잠깐 회복한 선수들은 다시 그라운드를 누볐다. 네이마르는 파리 생제르맹 측면에서 볼을 받으려고 했지만 공수 간격이 넓어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37분 중거리 슈팅으로 전북 골대를 노려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전반 40분 네이마르가 박스 안 전북 현대 압박을 이겨내고 골망을 뒤흔들었다. 분위기를 탄 파리 생제르맹은 네이마르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 갔다. 관중들은 네이마르가 볼을 잡고 유려한 드리블을 하면 환호성을 질렀다. 전반전은 파리 생제르맹의 한 골 리드로 끝났다.

파리 생제르맹은 후반전 골키퍼 나바스를 투입했다. 전북도 대거 교체 투입으로 변화를 줬다. 파리 생제르맹은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하며 전북 빌드업을 방해했다. 전북은 후방에서 차근차근 패스로 풀어나오면서 파리 생제르맹 압박을 견뎌냈다.

▲ 이강인 ⓒ연합뉴스
▲ 이강인 ⓒ연합뉴스
▲ 이강인 ⓒ연합뉴스

파리 생제르맹은 후반 16분경에 대거 교체를 준비했다. 하프타임이 끝난 뒤에 벤치에 앉았던 이강인은 워밍업 자리로 나와 몸을 풀었다. 엔리케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확실히 전북전에 뛴다"고 말했기에 추후 교체 투입이 예고된다. 오픈 트레이닝 이후 취재진과 마주했던 이강인은 내일 출전 여부에 대해 "많이 회복됐다. 당연히 지금 90분을 뛸 상태는 아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많이 괜찮아졌다. 뛰고 안 뛰고는 내 결정이 아니다. 경기에 뛰게 된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후에 후반 24분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투입했다. 네이마르와 교체가 예상됐지만, 엔리케 감독은 네이마르와 함께 2선에서 함께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계획했다. 이강인과 네이마르가 호흡하며 어떤 마법을 부릴지 기대되는 부분이었다.

전북은 아마노 준이 직접 프리킥으로 파리 생제르맹 골망을 노렸다. 이강인은 네이마르와 볼을 주고 받으며 파리 생제르맹 2선을 이끌었다. 네이마르는 측면에서 볼을 잡고 컷백을 내줬다. 이강인은 한 칸 뒤에서 쇄도하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전북도 측면에서 파고 들며 한 방을 노렸다. 박스 안에서 볼 싸움을 했지만 페널티 킥이 선언되지는 않았다. 이후 곧바로 볼이 끊겨 파리 생제르맹에 역습 기회를 줬다. 볼을 잡은 네이마르가 질주하며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었다. 골문 구석으로 침착하게 밀어 넣으면서 멀티골을 완성했다.

리드를 잡은 파리 생제르맹은 후반 직전까지 몰아쳤다. 후반 42분 아센시오가 위협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출렁이며 전북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파리 생제르맹은 천천히 흐름을 정비하며 경기를 끝냈다.

▲ 이강인과 네이마르 ⓒ연합뉴스
▲ PSG 득점을 축하하는 이강인. ⓒ연합뉴스
▲ PSG 선수단 ⓒ연합뉴스

이강인은 경기 뒤에 부산에서 프리시즌 친선전을 말했다. 그는 "더운 날씨에 경기장 많이 찾아와줘서 너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 한국 선수로서 한국 축구가 많이 발전했고, 좋은 선수가 많다는 것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픈 트레이닝에서 슈팅 훈련을 하지 않았는데 투입이었다. 이에 대해 "햄스트링 부상 이후 서서히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통증은 없지만, 또 부상이 있을 수 있기에 관리하면서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새로운 동료들과 호흡에 관해 "너무 좋은 선수들이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프랑스 리그앙과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고 많이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이 영입한 최초의 한국인 선수다. 6월 대표팀 평가전 기간에 파리 생제르맹과 연결됐는데, 유럽이적시장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에 따르면, 마요르카에서 파리를 경유해 메디컬테스트를 끝낸 상황이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적료 협상 과정에서 마요르카와 이강인 측을 만족하지 못했다.

이후 파리 생제르맹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 영입을 발표했다.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한 이강인은 팀 동료들과 밝은 분위기 속에 훈련을 했다. 팀 훈련에 참가했던 네이마르도 이강인과 미소를 띄며 즐겁게 훈련을 이어갔다. A매치 이후에 추가로 휴식을 받았던 음바페 등 나머지 선수까지 합류해 본격적인 팀 훈련을 했다.

엔리케 감독은 "스페인에서 오랫동안 생활했기에 잘 알고 있다. 마요르카 마지막 시즌에 많이 발전했다. 완성형 선수다. 보는 즐거움을 주는 선수다. 중앙, 측면 가리지 않고 뛸 수 있다. 이강인 영입은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 이강인과 네이마르. ⓒ연합뉴스
▲ 이강인 ⓒ연합뉴스

파리 생제르맹은 부산에서 전북현대와 친선전을 끝으로 프리시즌 투어를 끝낸다. 일본 투어 기간에 알 나스르, 세레소 오사카, 인터밀란과 붙어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시간이 지나면 감독님께서 원하는 플레이가 나올 것이다. 지금은 프리시즌이다. 결과보다 동료들과 합을 맞추는 단계다. 이제 중요한 단계가 오고 있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 들어오자, 많은 팬의 환호를 받았다. 이강인은 "전북은 역사적으로도 좋은 팀이다.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최선을 다해서 이기고 싶다"라고 말하면서 "팬들의 환호는 너무 좋았다. 좋은 팀으로 한국에 방문해 경기를 뛸 수 있어 기쁘다. 내일 경기에서 뛸 수 있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했다.

이강인은 프랑스 파리 캠퍼스 PSG에서 열린 르아브르(프랑스)와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출전한 바 있다. 오른쪽 공격수로 뛰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날카로운 경기력을 보였다. 등번호 19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뤼카 에르난데스,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도 함께 나섰다.

파리 생제르맹은 이강인을 거쳐 공격 작업을 이어갔고,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번뜩이는 패스를 보였다. 측면에서 풀백 자원들과 호흡도 좋았고, 유려한 패스 플레이를 주고 받았다. 공간으로 찔러 넣는 패스와 탈압박도 마요르카에서 보였던 수준급이었다.

하지만 전반 막판에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다. 이강인은 전반 43분 갑자기 허벅지 부여잡았다. 파리 생제르맹 역습 과정에서 전력질주를 하다가 과부하가 걸렸는지 불편한 모습이었고, 벤치로 들어갔다.

▲ 백승호와 이강인 ⓒ대한축구협회
▲ 백승호와 이강인 ⓒ대한축구협회

일상 생활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일본 프리시즌 투어 팀 훈련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향후 더 큰 부상 방지를 위한 예방 차원에서 훈련에 빠진 거로 보이지만, 당장 치를 프리시즌 일정을 적극적으로 소화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였다. 실제 알 나스르, 세레소 오사카, 인터밀란 3연전에 출전하지 않고 벤치에서 동료들이 뛰는 걸 지켜봤다.

어린 시절 스페인에서 함께했던 백승호도 이강인을 말했다. 백승호는 "한국에 있으면서 PSG와 붙는 건 쉽지 않은데 좋은 경험했다"라면서 "경기장에서 딱히 이야기를 한 건 없다. 근황 정도 물어봤다. 길게 이야기를 하지는 못했다. 이강인도 바쁘고 정신이 없다. 길게는 안 잡고 있었다. 근황 물어보고 부상은 어떠냐고 짧게 물어봤다. 경기가 끝난 뒤에 유니폼을 교환했다. 이강인과 미리 이야기를 했고 유니폼을 바꿨다"고 이강인과 만남에 대답했다.

바르셀로나 시절 인연이었던 엔리케 감독과도 인사했다. 백승호는 "몸 풀기 시작하는 상태라 길게 이야기는 못했다. 잘 지내셨냐, 한국에서 봬서 좋다고 짧게 인사했다. 그리고 바로 훈련하러 갔다"고 답했다. 이후 같은 포지션에서 뛴 베라티를 본 소감에 "다르다. 유럽 최고 중 하나인 팀에 있다. 유럽에서도 손 꼽히는 선수다. 여유나 상황 판단을 많이봤다"고 말했다.

▲ 이강인 ⓒ연합뉴스
▲ 이강인과 네이마르(왼쪽부터) ⓒ연합뉴스/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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