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점짜리 가수” 사랑과 평화→부활, 레전드 밴드 자존심 대결 승자는? (불꽃밴드)[어제TV]
[뉴스엔 장예솔 기자]
대한민국 레전드 밴드들이 서로의 무대를 평가했다.
8월 3일 첫 방송된 MBN '불꽃밴드'에서는 레전드 밴드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대면식 현장이 전파를 탔다.
이날 대면식에는 사랑과 평화, 전인권밴드, 이치현과 벗님들, 다섯손가락, 권인하밴드, 부활, 김종서 밴드 총 7팀이 출연했다.
MC 배성재는 평가 방식에 대해 "오늘 진행하는 평가전을 제외하고 다양한 주제의 경연을 통해 이 시대 최고의 밴드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관객 투표 100%로 이뤄지며 득표수에 따라 1위부터 7위까지 순위가 결정된다. 3라운드 이후 누적 득표수 최하위 팀은 탈락한다"고 덧붙였다.
경연과 무관한 평가전 주제는 '밴드의 아이덴티티'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대표곡 대결이었다. 평가전은 모든 무대가 마친 후 각 밴드가 1위부터 7위까지 순위를 매기는 상대 평가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첫 번째 무대는 다섯손가락의 '풍선'이었다. 김종서는 "현재 우리나라 최고의 세션맨들이라 이길 수가 없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캠퍼스 밴드로 시작해 30여 년을 함께했던 다섯손가락의 완벽 호흡이 놀라움을 안겼다. 김종서는 드러머 장혁을 꼭 집어 "조금 긴장했다"며 전 멤버를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번째 무대는 김종서밴드. 장혁은 '어떤 선곡을 할 것 같냐'는 질문에 "'아름다운 구속'을 할 것"이라며 "최고로 많이 했고 공연 때도 항상 마지막으로 불렀다"고 전했다. 모두의 예상대로 '아름다운 구속'을 선곡한 김종서는 베테랑 로커다운 여유를 뽐냈다. 그러나 부활 박완규는 "너무 경연을 의식한 편곡이었다. '불후의 명곡' 보는 줄 알았다"고 혹평했다.
이치현과 벗님들은 '또 만났네'로 무대에 올랐다. 퍼커션을 활용한 리듬감 있는 무대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연장자 사랑과 평화 이철호는 "역시 견제되는 팀 중의 하나다. 일단 우리 다음으로 올려라"며 후배들의 무대를 인정했다.
네 번째는 모두의 견제를 받는 전인권밴드.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행진'을 소화한 전인권은 몰입감 넘치는 무대를 선사했다. 이에 김종서는 "인권 형님이 평소 말할 때는 힘이 없는데, 무대에서는 카리스마가 느껴진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다섯 번째 무대는 부활의 '비와 당신의 이야기'. 부활은 보컬 박완규의 힘 있는 고음으로 무대를 가득 채웠으며, 전체적인 사운드가 가장 좋다는 호평을 받았다.
다음은 한국 펑크의 시초 사랑과 평화가 나섰다. 1979년 발매된 '장미' 전주가 나오자 모든 후배들은 "1등 드려야겠다"고 기죽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김종서는 "기대가 컸는데 폭발력이 부족했다"며 아쉬워했다.
마지막 무대는 권인하밴드로 '나의 꿈을 찾아서'를 선곡했다. 권인하는 천둥 호랑이다운 파워 보컬을 자랑했다. 특히 원곡과 180도 다른 편곡으로 시선을 모았다. 시도는 좋았지만 조화롭지 않은 무대가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했다.
박완규는 "밴드 소리하고 어울리지 않는 보컬은 0점"이라고 혹평했다. 다섯손가락 이두헌은 "노래 부르는 사람도 기타 치는 사람도 서로 잘 들어야 한다. 근데 듣기를 안 하면서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팀이 몇 팀 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가장 먼저 발표된 최종 순위 5위는 김종서밴드가 차지했다. MC 김구라는 "예능에 충실하신 게 본인이 본인한테 1위를 주셨다"며 "대부분 6위로 평가했는데 본인들이 1위 안 찍었으면 큰일날 뻔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4위는 다섯손가락이었다. 권인하밴드가 7위로 선정했다고 하자 다섯손가락 이태윤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칭찬하신 건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다. 권인하는 "세션 느낌이 강했다고 그랬지 밴드 느낌이 강하다고는 안 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이두헌은 "인하 형 기분 나쁘다. 우리가 할 말을 자기가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3위는 전인권밴드가 선정됐다. 이태윤은 앙상블 합에 아쉬움을 드러냈고, 전인권은 "원래 6~7명이 사진을 찍으면 자기만 본다. 다섯손가락이 그랬던 것 같다"고 반박해 폭소를 유발했다.
방송 말미 예고편에는 최종 1위, 2위, 6위, 7위 발표와 함께 본격적인 경연을 펼치는 일곱 밴드의 모습이 공개돼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MBN '불꽃밴드' 캡처)
뉴스엔 장예솔 imye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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