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전화번호 어떻게 알았어"..포항 한 아파트 분양사무소 '전화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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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정보를 빼돌려 공유하는 악성 분양마케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분양사무실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다.
4일 뉴시스에 알려온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포항 지역에서 신규 아파트를 분양하고 있는 한 모델하우스 분양사무실에서 영업사원들이 불법으로 취득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무작위로 전화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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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확산 우려…개개인이 정보유출 방지에 노력해야
[포항=뉴시스]안병철 기자 = 고객정보를 빼돌려 공유하는 악성 분양마케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분양사무실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다.
4일 뉴시스에 알려온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포항 지역에서 신규 아파트를 분양하고 있는 한 모델하우스 분양사무실에서 영업사원들이 불법으로 취득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무작위로 전화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월29일 해당 분양사무소 영업 직원 B씨에게 전화를 받은 A씨는 "어떻게 내 전화번호를 알았느냐, 다시는 전화를 하지 말라"며 끊었다.
하지만 B씨는 지난 6월21일 또 다시 A씨에게 전화를 했고, A씨는 "이렇게 원치 않는 전화를 받고 싶지 않다. 무단으로 개인정보를 취득해도 되느냐"고 불쾌해 했다.
이에 B씨는 "길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아주머니들이 전화번호를 잘못 적어오는 경우가 있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어쩔 수 없지 않느냐, 하루에 300명에게 전화를 한다. 회사에서 전화번호 틀린 거까지 일일이 확인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모델하우스 구경 한번 오셔라. 이 조건으로 다시는 살 수 없는 절호의 아파트"라며 영업을 했다.
수익형 부동산 중심 '기승'…분양대행사 전화번호 거래
이들은 보통 20~30명이 팀을 꾸려 활동하며 계약이 성사되면 건당 1000만원에서 30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는다.
한 분양대행사 대표는 "영업사원들은 오전 9시에 출근해 하루에 300~500통 가량 문자를 보내고 고객리스트를 주고 전화를 돌리는 일이 주요 업무"라고 설명했다.
고객정보는 주로 모델하우스를 통해 얻는다. 실제 모델하우스에서는 고객이 유선으로 전화를 걸더라도 상담원이 다시 고객의 휴대전화번호로 전화를 걸도록 하는 2차 연결방식이 통용된다.
이렇게 축적된 고객의 전화번호는 분양대행사들을 통해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나 오피스텔에 청약했거나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고객정보도 분양업체의 손에 넘겨져 판매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 소속 영업 직원이 전화하는 건 맞지만 프리랜서로 회사 정식 직원은 아니다"며 "회사에서 개인정보를 준 적은 없다. 직원 개인의 노하우를 다 통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
피해 확산 우려…개개인이 정보유출 방지에 노력해야
또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이동통신사나 카드사 등에서 정보가 유출되거나 돈을 주고 사는 불법 유출에 대해 법을 강화해야 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포항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전화번호를 어떤 경로로 습득했는지를 파악해 봐야 개인정보법 위반 사항인지 확인을 할 수 있다"며 "이번 개인정보 유출 건에 대해 예의 주시 하겠다"고 했다.
윤정배 변호사는 "정보 주체의 동의 없이 개인정보가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심지어 그것이 상업적으로 더 나아가 범죄에 이용되기까지 한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있다"며 "일상생활에서 개인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그로 인한 범죄 등 피해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bc157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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