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트럼프 두고 쪼개진 美수도…"트럼프는 루저" VS "바이든 끔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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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결과 전복 모의 등 혐의로 추가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법원에 출석한 3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는 지지자와 시위대가 뒤섞여 혼란한 풍경을 자아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 정치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가 적힌 모자를 쓴 지지자들이 미국 국기를 들고 돌아다니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석한 건물은 2021년 1월6일 의회 난입 사건이 벌어진 미국 연방의회와는 불과 도보 15분 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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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와 도보 15분 거리…"1월6일 가담자 석방을" 주장도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트럼프는 루저다", "바이든 좋아하냐"
대선 결과 전복 모의 등 혐의로 추가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법원에 출석한 3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는 지지자와 시위대가 뒤섞여 혼란한 풍경을 자아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기소인부 절차를 위해 뉴저지에서 워싱턴DC 연방지법에 도착했다. 그의 출석을 앞두고 찾은 E. 배럿 프리티먼 법원 건물 주변에는 일찌감치 시위대와 경찰관, 그리고 이를 취재하려는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와 그의 유죄를 주장하는 시위대는 별다른 대오를 이루지 않고 서로 섞여서 각자의 주장을 펼쳤다. 지난 2021년 1월6일 의회 난입 사태 가담자들을 석방해야 한다는 피켓을 든 시위대도 눈에 띄었다.
1월6일 난입 사태 당시 자신도 참여했다는 스티브 콜슨(66) 씨는 이날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99%의 1월6일 시위대는 비폭력적이었다"라며 "당시 사태를 반역이라고들 하는데, 진짜 반역이라면 그들이 총을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콜슨 씨는 아울러 "그들은 트럼프를 끔찍하게 다루고 있다"라며 "역사상 전직 대통령을 이렇게 다루는 경우는 없었다"라고 했다. 이번 기소에도 정치적 동기가 작용했다는 주장이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 지난 2년 반은 "끔찍했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워싱턴DC 거주자이자 미국 역사 교사로 일한다는 도널드 클러크(62) 씨는 기자에게 "나는 1월6일에 수천 명이 몰린 자리에 있었다"라며 "그 폭도들이 우리 의회를 공격했고 합법적인 권력 이양을 멈추려 위협을 가했다"라고 회고했다.
클러크 씨는 "나는 교사로서 62년의 내 인생에 그처럼 끔찍한 일은 본 적이 없다"라며 "트럼프는 나르시시즘을 앓고 있고, 권력을 놓지 않으려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여기서 나도 작은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피켓을 들어 보였다.
현장에는 '그를 가둬라', '패배자(Loser)', '그가 유죄라고 믿는다면 클랙슨을 울려라' 등의 피켓이 뒤섞여 흔들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흉내낸 쥐 모양의 풍선 인형도 등장했다. 쥐는 미국 정치권에서는 비열하고 부패한 정치인을 의미한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 정치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가 적힌 모자를 쓴 지지자들이 미국 국기를 들고 돌아다니기도 했다. 마이크를 든 지지자들이 'USA'를 반복해 외치는 모습도 보였다.
'트럼프를 위한 흑인들'이라는 피켓을 든 한 무리의 아프리카계와 트럼프 전 대통령 반대자 사이에 설전이 이뤄지고,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이 "트럼프는 루저", "바이든 좋아하냐"를 외치며 대치하기도 했다.
양쪽의 화해와 협력을 촉구하는 인물도 있었다. "서로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라는 피켓을 들고 법원 주변에 자리 잡은 돈 폴든(70)씨는 "미국이 독수리의 왼쪽 날개가 오른쪽 날개를, 오른쪽 날개가 왼쪽 날개를 파괴하려 한다"라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자신은 어느 한 쪽의 편을 들고 싶지 않다며 "미국이 나아가려면 함께 일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오는 2024년 대선 투표 질문에는 "누가 적합한 인물인지 지켜볼 것"이라며 어느 한쪽에 대한 지지는 표명하지 않았다.
이 밖에도 법원 인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출석과 시위 풍경을 구경하는 인파와 유튜버 등이 몰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를 촬영하던 한 유튜버는 행인이 "당신 인종주의자냐"라고 외치자 "나는 돈을 벌러 왔다"라고 대꾸하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석한 건물은 2021년 1월6일 의회 난입 사건이 벌어진 미국 연방의회와는 불과 도보 15분 거리였다.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시위대는 각자의 주장을 멈추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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