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큰 손' 들어온 제주, 롯데관광개발 주가 탄력받나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드림타워 카지노가 7월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사진은 제주 드림타워. /사진=롯데관광개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7월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면서 주가 반등 가능성이 커졌다. 제주와 해외를 잇는 직항노선 확대에 따라 최대 수혜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3일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외국인전용 카지노인 드림타워 카지노의 7월 순매출(총매출에서 에이전트 수수료 등을 뺀 금액) 201억15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7월 실적을 발표한 8월3일 롯데관광개발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0원(0.10%) 오른 1만1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 거래일인 2일은 7월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증권가 리포트가 나온 날이다. 최근 롯데관광개발의 주가는 1만원대가 무너졌다가 지난 2일 6일 만에 1만원대로 회복했다.

카지노 순매출이 월간 기준 200억원을 넘어선 것은 2021년 6월 개장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7월(32억6100만원)과 비교해 6배 이상 급증했고 전달인 6월(102억9900만원) 대비해서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카지노협회에 제출하는 총매출 기준으로는 233억1000만원이다.

지난해 월평균 36억원 수준에 불과하던 카지노 순매출은 제주공항의 해외 직항노선 재개가 본격화된 지난 4월 99억6000만원으로 뛰면서 개장 이후 처음으로 흑자전환했다.

드롭액(카지노 고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해외 직항노선이 재개되기 전(2021년 6월~2022년 5월) 월평균 263억원에 머물던 드롭액은 올해 7월 1302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지노 이용객 수는 6월 2만2251명에서 7월 2만7005명으로 늘었다. 이용객 수 증가세에 비해 매출 증가세가 4배 이상 앞섰다. 이는 일본, 중국, 타이완,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지역 '큰 손'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에서 카지노와 함께 호텔, 부대시설, 쇼핑몰까지 직접 소유 및 운영하고 있어 국내 대부분의 카지노보다 수익성 면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 전체 컴프 비용(카지노 고객에게 제공하는 숙박료, 식음료비, 부대시설 이용료 등)을 따로 지불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숙객이 급증하면서 호텔 부문도 살아나고 있다. 제주 드림타워 내 그린드 하얏트 제주 판매 객실 수는 지난 3월 1만8293실에 그쳤다. 3월 말부터 중국 직항노선이 재개되면서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해 ▲5월 2만7233실 ▲6월 3만3056실 ▲7월 3만6103실 등을 기록했다. 7월 최다 판매기록을 경신했다. 호텔 매출(별도 기준)은 6월(112억7800만원)보다 12억원 이상 늘어난 124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 최고치다.

드림타워 카지노와 호텔 부문의 실적 상승세는 해외 직항노선 확대 효과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6월 중순까지 주 60회 정도에 머물던 해외 직항노선은 6월 말부터 중국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닝보, 선양, 홍콩 등으로 신설 또는 확대됐다. 지난달 26일부터는 마카오 노선이 추가되는 등 주 100회 직항 체제에 들어가면서 7월 역대급 실적 달성을 견인했다.

지난 3월 32%에 그치던 외국인 투숙객 비율은 7월에는 61%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 카지노는 물론 객실 판매와 식음료(F&B), 쇼핑몰 등 모든 부문에서 실적이 상승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8월부터는 주요 대도시들과 더 많은 직항노선이 예고됐다"며 "대형 크루즈선들도 입항하고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외국인 관광객의 제주 방문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드림타워 실적 랠리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