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커지는 시장 속 '어닝 서프' 기업 '우뚝'…믿을 건 실적뿐
지수 하방 압력에도…실적 바탕으로 주가 급등
증권가 "하반기에도 '실적장세' 계속" 전망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2차전지 수급 쏠림에 이어 미국 신용등급 하향 여파까지 시장의 변동성이 심해지고 있지만, 실적이 뒷받침된 기업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지수에 하방압력이 가해지는 와중에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삼바·현대오토에버 등 어닝 서프라이즈…주가 급등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지난달 26일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로직스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5871억원, 영업이익은 445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29% 늘어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여타 바이오주를 제치고 상승 흐름에 올라탔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는 1.12% 하락하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8%의 상승률을 보였다.
효성중공업(298040)은 실적 발표 이후 이날까지 47.59%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1조1227억원, 영업이익은 103.6% 늘어난 857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LH 아파트 철근 부실시공으로 같은 기간 건설주들 한신공영(-1.83%), DL건설(0.50%) 등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홀로 오름세다.
마찬가지로 현대오토에버(307950)는 지난달 31일 실적 발표 이후 이날까지 8.42% 상승했다. 앞서 현대오토에버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539억원, 영업이익 527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6%, 83.4% 증가한 ‘깜짝 실적’이다. 특히 차량용 소프트웨어(SW) 부문에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나타냈다. 아프리카TV(067160)도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실적 발표 이후 이날까지 19.26% 상승했다.
지수 하락에도 실적엔 장사 없다…하반기 ‘실적 장세’ 전망
증권가에는 ‘실적 이기는 장사 없다’는 말이 있다. 시장의 대내외적 요인 속에도 실적이 탄탄하면 하방압력을 받아도 견딘다는 의미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 시즌 이후 주가들을 살펴본 결과 주가수익비율(PER)이 높더라도 2024년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면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며 “이익이 상향 조정된 종목이 강세를 보였으며, 이익률이 높은 종목도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현재는 실적이 긍정적이고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들보다 밸류에이션이 비싸더라도 실적이 개선되고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는 종목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타이어3사는 줄줄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급등했으나 향후 전망에 따라 주가 흐름이 갈렸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한국타이어)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43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7% 늘었다고 전했고, 금호타이어(073240)는 상반기 영업이익 1426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넘게 늘어난 실적을 냈다고 강조했다. 넥센타이어(002350) 역시 시장 기대를 웃도는 532억원의 상반기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했다.
‘깜짝 실적’ 직후 타이어 3사는 일제히 상승했으나 이후 하반기 전망에 따라 차별화가 일어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타이어 3사의 연간 영업이익은 총 1조3326억원에 이르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중 한국타이어가 홀로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고, 넥센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영업이익은 각각 1643억원, 2488억원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주가 흐름도 갈렸다. 실적 발표 이후 이날까지 한국타이어는 7.39% 상승한 반면,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인한 상승 폭을 전부 반납하면서 각각 1.09%, 5.24%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에도 실적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봄 랠리’를 이끌었던 재료가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안정과 국채금리의 하락이 만든 금융장세였다면 다가오는 ‘가을 랠리’는 코어 CPI의 안정과 실적 상승이 이끄는 실적 장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용성 (utilit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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