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주 연이은 망언,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전형적인 ‘강약약강’ 정서”

국힘, '노인폄하' 김은경 맹공…"문재인·이재명 표 가치는 얼마인가"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3일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과 양이원영 의원의 '노인 폄하' 발언 논란과 관련해 "치유할 수 없는 민주당의 습관", "민주당의 정체성"이라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이 전날 '윤석열 밑에서 (금융감독원 부원장) 임기를 마치는 게 치욕스러웠다'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망발'이라고 비난하면서 김 위원장을 임명한 이재명 대표가 사과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남은 수명에 비례한 투표권 행사가 합리적'이라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은 노인 폄하 발언을 반복하는 치유할 수 없는 습관이 있는 정당이 아닌지 묻게 된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또 "치욕스러웠으면 (금융감독원 부원장에서) 중도 사퇴하는 게 떳떳한 태도였을 텐데 연봉 3억을 꼬박 다 챙기고 나서 무슨 염치 없고 위선적인 망발인가"라며 "김 위원장이 혁신으로 민주당을 살리기는커녕 죽이고 있다. 사퇴가 불가피해 보인다"고도 했다.

윤 원내대표는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적 공분이 크고 특히 어르신 세대에서 상당히 이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가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이 전날 '교수라서 철이 없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도 "상당히 부적절한 이야기"라며 "진솔하게 반성하고 사과해야 하는 게 당연한데 한마디, 한마디가 국민들을 불쾌하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가 어르신 비하 막말에 대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니 어르신에 대한 2차 가해가 계속되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민주당이 혁신에 대한 일말의 진정성이 있다면 즉각 김 위원장을 경질하고 이 대표가 분명한 입장을 내놓기를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김가람 최고위원도 "민주당의 연이은 망언은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전형적인 '강약약강' 정서"라며 "약 20년 동안 이어온 (민주당의) 어르신 비하는 실수가 아니라 민주당의 정체성"이라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양이원영 의원이 SNS에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고 적은 것을 두고는 "그 논리대로라면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지난 정부 정치인들은 왜 탈원전을 결정하고 한미동맹을 위험에 빠뜨려 젊은 세대 미래를 망치려 했는가"라고 비난했다.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은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노인 세대를 폄하하는 패륜"이라며 "상처받은 어르신들에게 이재명 대표가 직접 사과할 생각은 없는가. 이 대표나 김 위원장이나 참 잘 어울리는 환상의 커플"이라고 비꼬았다.

강대식 최고위원은 "국민적 공분을 사니 민주당 지도부가 위장 사과를 한다"며 "70세인 문재인 전 대통령의 표의 가치는 얼마고, 58세인 이재명 대표의 표의 가치는 얼마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민주당의 혁신 = 현대판 고려장'이라는 문구가 담긴 뒷걸개를 배경으로 진행됐고, 회의에 참석한 최고위원 전원이 공개 메시지를 통해 김 위원장을 맹비난했다.

조경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양이원영 의원의 말대로 하면 아이들 입장에서는 나이 많은 사람들은 모두 미래에 없을 사람이고 무시해도 된다는 뜻으로 해석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즉각 양이원영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고 의원직을 박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